해외여행을 쉽게 떠나는 사람이 있을까? 다른 사람들의 여행을 도와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길잡이, 안내자라고 하더라도 장거리 여행은 쉽지 않은 여정이다. 필부인 필자는 더 말할 것 없이 매번 항상 고민과 걱정이 반복되다가 엄청난 강단이 생겨야 결행하곤 한다. 여행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비행기 편과 숙박을 스스로 예약하고 출발하는 방법이 하나이고, 여행사의 패키지를 전적으로 이용하는 방법, 또 하나는 이를 절충한 것이 있다. 자신이 목적지와 목표를 정확히 하고 일정을 주도할 수 있는 자유로움과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다면 자유여행을 선택하면 좋다. 시간적인 제약이 있고 번거로움을 피하려면 정해진 일정에 합류하는 편을 택하게 된다. 패키지여행은 여행사가 정해 놓은 일정을 따라가며 교통편, 숙소, 어떤 지역의 중요 장소, 유적지 등을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안내자, 동행자, 동숙자를 잘 만나야 여행이 불편하지 않게 된다. 안내자의 안내나 여행 해설은 어느 정도 능숙해서 문제가 없어 보이나, 옵션이 추가 되면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껄끄러운 부분이다. 선택사항(옵션)이 필수처럼 의도될 때와 쇼핑 코스가 강요 될 때는 비용은 물론 일정의 낭비에 짜증이 나기도 한다. 또 다양한 성격의 동행자들과 조화롭게 지낼 자신이 있지 않으면 이 또한 여행을 힘들게 한다. 관광객(tourist)과 여행자(traveler)를 구별 짓는 사람의 시각에서는 패키지 상품에 참여하는 사람을 ‘그냥’ 구경하는 관광객으로 분류하여, ‘이해하면서’ 구경하는 여행자와 차이를 두려한다. 이 주장에 동의를 하거나 말거나 간에 참여자의 자세와 의지에 따라 주어진 일정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네팔의 포카라에서 푼힐 전망대(해발 3210미터)를 가기위해 고라빠니(2834미터)의 숙소에 머물렀을 때의 일이다. 40세가 안돼 보이는 호주 남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3개월여를 네팔에서 혼자 여행 중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몇 달은 더 여행하겠단다. 휴가를 내서 온 것이 아니라 직장을 그만두고 쉬고 있다고 했다. 이와 같은 사람이 진정 자유여행자 되시겠다. 그 사람 말고도 여행지에서는 수많은 자유인들를 만날 수 있다. 어느 방법을 택하겠는가? 휴가를 모아서 패키지? 직장을 그만두거나 휴학을 하고 혼자만의 자유여행? 아니면 그 중간쯤인 여행? 자신에게 가능한 방법의 여행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어느 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노르웨이의 여행은 다른 곳과 차이가 있어 보인다. 주로 유적지, 관광지를 순방하는 일정보다는 여기서 저기로 이동 중에 보이는 자연과 이를 향유하는 인간과의 동화 체험이 더 가슴에 다가온다.
- 기자명 하수철
- 입력 2013.09.25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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