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금강하구, 해수유통이 답이다 - ② 네덜란드 휘어스호 환경복원

1953년 대홍수로 인명·재산피해 39년간 총 13개 댐·배리어 건설
갯벌·생태계 파괴·환경문제 초래 해수유통으로 3개월 만에 복구

하구 활용 소운하·관광산업 개발 배 왕래로 경제활성화 역할 톡톡
기후변화에 대응 댐 물관리 철저 5만㏊ 간척지, 습지로 복원 추진

<글 싣는 순서>

1. 금강하구 해수유통의 당위성

2. 네덜란드 휘어스호 환경복원

3. 개방형으로 환경복원한 오스터스켈터댐

4.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마에스란트 배리어

5. 질란트주 국토해양환경청 인터뷰

6. 해수유통으로 환경복원한 시화호

7. 낙동강, 영산강 환경 문제

8. 금강 해수유통의 대안 대책

금강일보 기획취재팀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 9월2일부터 네덜란드를 방문, 6일동안 해수유통으로 환경을 복원한 네덜란드 질랜드(Zeeland) 주 휘어스호를 둘러보았다.

지난 30년동안 금강하구의 하굿둑은 공급중심의 수자원 정책은 일부 기여했으나 수질의 악화, 심각한 생태계훼손 및 지형변화로 항구기능 상실, 질소농도 4급수 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논쟁을 거처 국책사업으로 해수유통을 통해 환경을 복원한 네덜란드의 휘어스호의 사례를 소개한다.

네덜란드 휘어스호는(Veerse Meer) 텔타 프로젝트로 재난, 해일방지, 담수 확보와 함께 휴양 및 관광 목적으로 1962년도에 최남단 하구를 막아 건설한 약 1억 1000만톤의 용량을 가지고 있는 담수호다.

라인강과 마스강의 하구인 델타지역은 1953년 대홍수 이후 50년 동안 대규모 방조제를 쌓아왔다. 그 결과 수질이 악화되고 환경문제가 발생해 해수를 유통시키고, 하구둑을 열어 환경 복원을 했다. 

네덜란드는 크고 작은 폭풍들이 많지만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폭풍은 1953년에 발생한 대홍수다. 이 홍수로 강 하구에 위치한 네덜란드의 남서쪽 델타지역은 68개의 제방이 무너지고, 약2000명이 사망했으며, 7만 2000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4만 3000채의 건물이 붕괴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내측의 잔더크리크댐 (Zandkreekdam) 2번 에 터널 5m 2개를 건설하여 여름철에는 40톤/초, 겨울철에는 23톤/초의 물을 유통시키고 있다.
그 후 여러 개의 섬으로 이뤄진 델타지역에 댐을 건설하는 ‘델타프로젝트’라는 대역사가 시작됐고 1958년부터 1997년까지 차례로 13개의 댐과 배리어들이 건설됐다. ‘델타프로젝트’는 네덜란드가 자부하는 간척과 방조제 건설 기술의 결정판으로 재난·재해의 위협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하지만 델타프로젝트는 많은 부작용을 초래했다. 공사가 끝난 직후 휘어스호는 갯벌이 파괴되고 상류에서 유입되는 영양염이 없어져 갑각류와 어패류가 사라지고 여름철에는 남조류의 번성으로 수질이 급격히 나빠져 7m이하 수생식물이 죽어가고 악취가 나는 등 호수를 찾아온 일부 철새들이 죽는 일도 발생했다.

또 델타프로젝트 수행으로 새로 들어선 도시인 로테르담은 항구가 발달해 경제력이 커졌지만 수없이 많은 방조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점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큰 틀로 보면 이곳은 라인강과 마스강의 하구인데 이를 모두 막아버렸기 때문에 담수호 수질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하구생태계 파괴로 어민들의 소득이 크게 줄었다.

휘어스호는 지난 2000년대에 수질 악화의 심각성이 제기되면서 지역민과 지방정부에서 대책마련 논쟁 끝에 터널을 뚫기로 결정하고 델타프로잭트 이후 최초로 기존의 하굿둑을 개조해 해수유통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그후 2004년 5월부터 60km 상류의 깨끗한 물을 관을 통해 공급하고 바닷물과 민물을 단절시킨 제방 내측의 잔더크리크댐 (Zandkreekdam) 2번에 터널 5m 2개를 건설해 여름철에는 초당 40톤, 겨울철에는 초당 23톤의 물을 유통시킨 결과 환경이 살아나기 시작했으며 3개월 만에 완전히 수질이 개선됐다.

네덜란드 질랜드(Zeeland) 주정부가 매우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자 중앙정부에서 볼케락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해수유통을 하게 되었으며 1962년도의 델타프로젝트에 의해 건설된 하굿둑에 대한 방향을 수정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강 하구를 관광단지로(타운) 개발 안전하게 배들이 드나들며 요트 선착장으로 도 사용하고있다.
그 결과 휘어스호는 환경이 복원되면서 다시 기수역을 찾았으며 2-3급수의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게 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일련의 기후변화의 결과에 대응하여 해안 저지대를 보호하는 댐의 물 관리를 철저하게 검증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강 하구를 관광단지로(타운) 개발, 안전하게 관리하며 홍수 등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관광단지로 개발된 이들 지역은 지형을 그대로 살려 만든 방조제와 담수호로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유지해 환경이 안정됐으며 요트나 어선이 드나들 수 있도록 작은 운하를 곳곳에 설치해 바닷물이 민물과 섞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강 하구의 생태계와 환경이 살아났으며 휘어스호 내 마리나와 리조트, 거주지를 개발해 주민소득증대와 인구증가를 꾀하고 하구호를 활용 지속가능한 휴양도시(소운하)로 개발하는 등 활용도를 개선했다.

또 새로운 델타 프로그램위원회를 설립하고 기후검증을 위한 권장 사항을 구현하는 델타 프로그램의 초안을 작성했는데, 새로운 델타 법에 정치적 및 행·재정적인 부분도 감안하고 효율적인 물 정책, 에너지정책 및 자원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능케 했다.

미들버그는 30년전엔 어촌이었다. 하굿둑을 건설할 당시 주민들과 주정부의 마찰이 심했고 지자체간의 갈등도 고조됐다. 중앙정부의 중재로 원만한 타협점을 찾았으나 둑을 막은 후 한동안 악취와 수중생물이 파괴되며 환경이 갈수록 파괴돼 주민들의 삶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주정부에서 각 댐 주변 2개주정부(질랜드, 노스브라반트)를 상대로 새로운 델타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과감한 예산을 투입, 해수유통을 통해 하구를 이용한 관광산업을 개발한 뒤 인구가 밀집되고 있으며 통선문을 통해 배들의 왕래로 마리나와 리조트 개발되고 주민 소득이 증대되는 등 강 하구 주변은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Zeeland주정부 물관리 정책자문위원(사진)Dr.ir Blauw)은 댐 관리와 미래 해수면 관리로 2100년까지 0.65-1.3m 의 상승, 또 2200까지 2-4m 의상 승을 고려해야한다고 주장 하고있다.
블라우어(사진, Dr.ir Blauw) 질랜드 주정부 물관리 정책자문위원은 “댐 관리와 미래 해수면 관리로 2100년까지 0.65~1.3m의 상승, 또 2200년까지 2~4m의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반침하를 우려해 대책을 세우고, 홍수방지와 물 관리에 대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UN)) 및 네덜란드 전문가를 포함하 국제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추정하여 얻은 결과를 모든 댐에 접목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블라우어 정책자문위원은 “강하구 환경을 위해 정치·행정적 조직을 가동, 국가가 방향을 잡은 후 지역에서 책임성을 갖고 댐 물 관리를 하며 모든 수로와 강에 필터링시스템을 설치해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며 “하류지역인 와덴해 간척지와 담수호에 수질과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하구 개방은 물론 해수유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는 습지를 복원하는 일에 고심을 하고 있으며 질랜드주는 간척지를 사들여 주민을 이주시킨 후 둑을 트고 바닷물을 끌어들여 습지를 복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향후 전국토의 5만 헥타르의 간척지를 습지로 되돌린다는 계획이다.

휘어스호의 사례는 금강하굿둑이 이대로 방치를 할 경우 엄청난 환경재앙이 온다는 교훈을 주었으며 그들이 논란 끝에 해수를 유통 환경을 복원한 것은 중앙 정부, 전북 측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

네덜란드 미들버그=황인경기자 1127newsi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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