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조제 물막이 완료 후 수질 악화 수질 개선 위해 해수유통 추진
유통량 점진적 늘려 수질 회복 사라졌던 참게·철새 찾아오고
사람들 찾는 수변공원 탈바꿈 담수호 환경복원 지름길 제시

▲ 하천을 가로질러 만들어진 수중보는 물길을 가로막아 물고기들이 마음껏 하천을 오고가기 어렵지만 완만하게 기울어진 시화호의 어도는 물고기가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사진=박석배 작가

금강일보 기획취재팀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해수유통으로 환경이 복원된 경기도 안산 시화호를 둘러보았다.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는 지난 1997년 방조제가 건설된 후 심각하게 썩었다. 갈대습지는 호수의 물을 살리는 방편의 하나였다. 하지만 해수유통이 후 103만㎡에 달하는 시화호가 갈대습지 조성 이후 수질개선 환경복원으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변화되고 있다.
당초 시화호의 탄생은 정부가 서해안의 광활한 간석지를 개발해 대규모 국토확장을 꾀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습지내에 연꽃단지와 갈대습지는 자연상태의 습지가 가지고 있는 정화능력을 인위적으로 향상시켜 오염물질의 제거능력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 사진=박석배 작가

◆ 죽어가던 시화호 해수유통으로 살려내
시화지구개발사업 이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경기도 안산시, 시흥시, 화성군의 1도2시1군에 이르는 넓은 간사지를 방조제 5개소 12.7㎞를 축조하고 이중 개발 잠재력이 높은 간척지 1만 7300㏊를 집중 개발, 수도권의 인구분산, 공업용지의 확보에 기여했다.
특히 2000년대 식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농지조성과 6100㏊의 담수호를 조성 1억 8000만 톤의 수자원을 확보해 전천후 영농기반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외에도 부수적인 사업효과로 101㎞ 해안선이 단축돼 농어촌관광 위락단지의 여건 조성 등 도서지역을 균형개발 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시화호의 오염원인은 유역 내 안산시를 중심으로 한 도시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반월, 시화공단의 입주업체 및 농촌지역의 가축사육 증가로 유역으로부터 유입된 오염물질이 담수호 내에 계속 축적되고 있어 방조제 물막이 완료 이후 수질이 급격히 악화로 사회문제가 됐다.
또 담수화가 어려운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는 시화호는 1996년 급속한 도시화, 산업화에 비해 환경기초시설 건설 지연으로 오염됐으며, 수질오염은 정부, 기업, 지자체, 사업자 등 사회전반에 퍼져 있는 환경의식의 결여가 원인이라고 감사원 특별감사 결과 밝혀졌다.

이에 정부는 수질개선대책 단기대책의 일환으로 배수갑문을 통한 해수유통을 1997년도에 시험 운영했다. 이후 유통량을 점차적으로 늘리면서 농업용수 사용계획을 변경 정부부터의 합의를 거처 99년도에 상시유통 방안을 확정하고 시화호를 2000년 12월 해수호로 전환하고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종합관리계획을 수립 추진했다.
해양수산부는 시화호 수질개선대책 에 조력발전소 건설 등이 추가된 시화호 종합관리계획이 2002년 수립 수질개선대책의 원활한 시행을 위한 범정부 협의체가 구성됐다.

이후 시화호 목표수질 달성을 위해 3차에 걸쳐 시화호 종합관리계획 보완, 수립 후 수질개선대책으로 시화호 해수화 결정으로 1단계 사업으로 수질개선 사업, 조력발전소 건설계획, 등 9개 사업을 발표 2단계 사업으로는 시화유역 생태네트워크 구축, 지속가능한 토지이용계획 등 을 투자비 7157억 원 중 20011년까지 6466억 원이 집행했다.
해수유통 후 시화호의 오염된 물로 인해 인근 해역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2년간 유통량을 점진적으로 증가하면서 시험유통을 실시했다.

초기 해수유통 당시 인근 해역 어민들의 반발로 해수유통의 불가피성을 설명 및 시화지구 사업 시행 단계에서 어업피해보상을 했다.
당시 시민단체는 수질오염에 대한 정부의 과오에 사과 및 책임자 문책 등 요구 했으나 해수유통 자체는 반대하지는 않았으며, 정부 측에서는 수질개선을 위해 해수 유통이 최선의 대안임을 공감 시화호의 해수화 전환이 가능했다.
농림부가 시화호를 담수화해 농업용수로 사용하기로 한 계획을 취소, 별도의 용수원을 개발하기로 함에 따라 시화호 담수계획을 변경 단, 홍수예방이나 수위조절용 호수로서의 기본기능 유지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2003년 2월 시화호 주변지역 개발압력과 조력발전에 따른 해수유통 등의 환경여건 변화에 대응해 환경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연안오염총량제를 도입 환경기초시설, 산업단지 폐수관리 등 오염부하 저감 노력, 조력발전소 가동 등 일부 수질개선을 보였으나 장기적인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육상오염원 을 관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금강하굿둑도 ‘시화호 해수유통’ 참고해야
이렇듯 여러 가지 대책에 힘입어 해수유통을 한 후 고인물이 돌면서 수질이 좋아졌고 20년 만에 생태계가 되살아났으며 방조제가 생긴 뒤 자취를 감췄던 참게가 대규모로 서식이 확인됐으며 수질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시화호의 수질이 개선됨에 따라 생태서식 환경이 복원돼 시화호를 떠났던 생물들도 찾아오기 시작했다. 아울러 사람들도 찾아들어 수변에서의 레저 생활을 즐기는 등 친수·수변공원으로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이른바 ‘죽음의 호수’에서 ‘생명의 호수’에 이르기까지 시화호는 극심한 환경오염과 환경개선의 국민적 교과서가 됐으며, 시화호 해수 유통과 지난 20여 년간의 개발이 유보된 해수지역 내 생물상의 변화와 야생조류 등 동식물 서식지 확대, 공룡알 화석지 등 자연사 유적발굴은 시화호 개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안산시청 환경정책과 최종인 씨는 “시화호에는 해수유통으로 인해 수질이 개선과 환경이 복원됐다”며 “연평균 250종 15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며, 전 세계에 1000마리밖에 없는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가 3년 동안 300여 마리와 큰고니 등이 찾아 온다”고 말하며 “담수호는 유통만이 환경복원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서천=황인경 기자 1127newsi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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