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정치지형 중대변수' 45%, '영향 미미' 41% 엇갈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정치세력화를 선언하면서 신당 창당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인 상당수는 이를 새정치 구현을 위한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년 6·4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은 기존 새누리-민주 양당과 3자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고, 당면한 과제로는 명확한 비전·정책 제시를 꼽는 지역민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충청 정치 지형에 미칠 영향에 관해선 ‘양당 구도를 뒤흔들 중대 변수가 될 것’이란 예측과 ‘영향이 미미할 것’ 또는 ‘존속 자체가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시각이 엇비슷한 수치를 보여 이채를 띠었다.

금강일보가 연중기획 ‘100인에게 묻다’ 대전·세종·충남 모니터 요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안철수 신당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창당 움직임에 대해 ‘새정치 구현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따른 것으로 바람직한 형성’이란 응답이 60%를 차지했다.

반면 ‘독자세력화보다는 기존 정당과의 통합을 모색해야 한다’가 18%, ‘안철수란 인물을 중심으로 뭉치는 것이므로 과거 3김(DJ·YS·JP) 시대의 낡은 정치와 다를 게 없다’며 새정치에 배치된다는 입장을 견지한 지역민은 14%로 집계됐다. ‘모르겠다’며 판단을 유보한 응답자는 8%였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정국과 맞물린 안철수 신당의 진로에 관해서는 ‘공고한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끝까지 홀로서기에 나서 3자 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가 46%로 파악됐다.

이어 ‘야권 분열로 인한 새누리당의 반사이익을 막기 위해 민주당과 연대를 모색할 것’ 29%, ‘지방선거에는 소극적으로 임하고,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에 초점을 맞출 것’ 24% 등으로 조사됐다.

안철수 신당이 충청 정치 지형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양당 구도를 뒤흔들 중대 변수가 될 것’이란 응답이 45%였으나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응답도 41%나 됐다.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존속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본 지역민도 11%로 적지 않았다.

안철수 신당이 당면한 과제로는 ‘애매모호한 화법이 아닌 명확한 비전·정책 제시’ 45%, ‘참신하면서도 영향력 있는 인재 영입’ 39%, ‘차기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 갖추기’ 15% 등의 순으로 응답됐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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