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전교구 유홍식 주교 성탄절 메시지

“아기 예수의 탄생은 어둠 속에 비추는 한줄기 빛과 같은 기쁨과 희망입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라는 황금률을 기억하고 우리 서로 사랑합시다.”

천주교 대전교구장인 유흥식(사진) 라자로 주교는 2013년 성탄절을 맞아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으로 아기 예수께서 우리 안에 탄생하셨다. 아기 예수의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늘 함께하길 기도드린다”며 경축 메시지를 발표했다.

유 주교는 “아기 예수는 사랑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며 “예수께서 한 가정을 통해 세상에 오셨으므로 성탄은 그 무엇보다 가정의 축제다. 가정은 서로 아껴주고 이해해주는 평온한 쉼터로 사람은 가정의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며 성탄의 기쁨 안에 가족애를 깊이 느끼고 형제적 친교가 자라나길 기원했다.

또한 “우리 주위에는 삶의 의미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허덕이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이번 성탄에는 가족들 모두 슬픔과 기쁨, 고통과 영광을 나누는 가운데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고통도 함께 나누길 희망한다. 크고 작은 고통을 사랑으로 받아들이자”며 “예수의 사랑을 만날 때 새로운 희망으로 이웃을 사랑하고 새로운 은총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우리의 이웃에게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일은 가장 위대하고 값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근래 우리 사회는 여러 사건들로 인해 분열되고 있다. 당리당략의 소모적 싸움과 지속적 이념 논쟁으로 많은 이들이 미래를 걱정한다. 더 큰 권력과 힘을 얻기 위해 건전한 경쟁의 원칙이나 타협의 정신이 무시되곤 한다. 더불어 살아야 할 귀중한 삶이 사생결단을 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 갈등 구조 안에서 어리석은 삶으로 변질되고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이웃을 아껴주는 문화가 형성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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