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미필, 전과, 5년간 납세 실적 0원… 자격미달 후보 수두룩』제5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이번에도 많은 후보들이 ‘자격 미달’이라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국민들의 입에서는 차마 교양 있는 이의 입에서는 나올 수 없는 언어까지 봇물 터지듯 튀어 나왔다. “그러니까, 눈 똑 바로 뜨고 가려야 해. 천안함 사고를 눈물 흘리면서 똑똑히 보았잖아. 누구는 나라를 지키다가 고귀한 생명을 잃기도 하는데, 사유야 어찌 되었든 군대 안 간 후보자가 그렇게도 많으니…” 혀를 차는 주민들의 말 속에는 탄식과 함께 원망도 묻어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선의 한 공직자는 “전과자가 선거에 나온 것은 좋게 말하면 명예회복이고, 양식 있는 국민들이 보기에는 부끄러운 과거를 덮기 위한 방편일지 모른다”고 꼬집는다. 매달 박봉에 힘들어 하면서도 세금만은 누가 뭐래도 날짜 넘기지 않고 꼬박꼬박 납부하는 한 주부는 “어떻게 납세 실적이 0원이야? 세무서 직원들은 눈이 멀었단 말인가?” 탄식하면서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는 말로 속상한 심정을 표현했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인가. 선거가 왜 필요한가. 제대로 자격을 갖춘 일꾼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면을 쓴 애국자’를 주민들이 두 눈 똑 바로 뜨고 가려내야 하는 것이 선거다. 광역단체장 후보 58명 가운데 19명이 질병과 생계곤란 등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기초단체장들도 병역대상자 755명 중 119명이 군 미필자다. 면제 사유가 된 질병도 가지각색이다. 광역단체장 후보 58명 중 22명이 전과기록을 지녔다. 한 후보자는 상해, 폭력 등 5건의 전과를 가졌다. 배임, 횡령, 사기, 심지어 특수 절도 미수도 있다.17일자 본보(1면)는『출마자 전과· 체납 심각… 여야 ‘눈감은 공천’』 이라는 제목으로 ‘걸러지지 않은 공천’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유를 들어 보면 자신들은 다 정당하다고 주장한다. 진정으로 정당한지 아닌지는 현명한 유권자의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일 잘할 사람, 똑똑한 사람을 잘 가려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격 미달’인 사람을 잘못 뽑지는 않는지, 꼼꼼히 살펴 엄중히 심판하는 것도 유권자의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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