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협력사·직원과 소통 중시

"남 희생시키면 절대 성공 못해"

상생하는 기업·CEO 표준모델

‘직함이 정말 많다. 버거울 법도 한데…’

㈜기산엔지니어링 강도묵 대표이사의 사회활동 소식을 접할 때마다 느끼는 생각이다.

강 대표는 현재 평송장학회 회장과 대전교통방송국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대전경실련 공동대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대전개발위원회 수석부회장, 충남노동위원회 위원, 국제라이온스협회 356-B지구 총재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강 대표를 오랜 시간 겪어본 이라면 그를 ‘신뢰를 중시하는 CEO’라고 단언한다.

지난달 15일 오전 서구 둔산동 기산엔지니어링 집무실에 차 한잔을 나눈 강 대표는 ‘건강관리’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며 일상을 소개했다.

아무리 바빠도 각종 약속을 꼼꼼히 챙기는 강 대표는 걷기와 달리기로 건강을 다진다. “매일 아침 4시 40분이면 일어나 헬스장을 찾아 러닝머신을 7㎞ 정도 달리고 출근한다. 알게 모르게 체중이 불어서 하루에 만보이상을 걷는 것을 빼먹는 법이 없다”고 전했다.

화제를 기산엔지니어링으로 돌리자 그는 고객, 협력사, 직원들과의 ‘의리’,‘신뢰’를 부쩍 강조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강 대표는 “협력업체에게 지급할 대금결제일이 매월 5일인데 하루도 늦어본 적이 없다. 5일 오전에 지급하고 5일이 휴일이면 전날 지급한다. 직월들 월급도 밀린 적이 없다”며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기업 CEO가 직원과 협력업체를 존중해야 그들도 CEO를 존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심지어 강 대표는 지인들에게 “식사 한 번 하시지요?”라고 건넨 인사말조차 빈말로 돌리지 않고 지키려고 노력한다.

사실 ㈜경동기술공사를 한강 이남 최고의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킨 강도묵 대표는 지난 2011년 초 기산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경동기술공사가 비대해져 기존 대전사무소를 분리, 기산엔지니어링이라는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켰다는 게 강대표의 설명이다.

여느 CEO와 마찬가지로 시련도 없지 않았다.
지난 2002년 일감이 줄면서 기업 경영이 무척 어려웠다고 소회했다.

“2002 한일월드컵이 있었지만 월드컵 개최 전에 국가 예산이 집중되면서 막상 그해 건설업계는 일거리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뭐든 한다면 틀림없이 하고야 마는’ 집념을 보이는 강 대표는 사업은 서로 도와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상생의 노사문화’를 일컬었다.

“충남노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사용자가 아닌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강 대표는 “어제 조회시간에 직원들에게 같이 가겠다. 반드시 환원한다. 직원입장에서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나 혼자 잘 살기 위해, 나 혼자 돈을 벌기 위해 남을 희생시키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CEO로서 몸소 체험한 듯 했다.

직원과 협력업체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의리를 지킬 줄 알고 믿음을 줘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렇지 않은 지역 CEO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아 뭉클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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