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치스코 교황 8월 지역방문에 천주교 대전교구 의미·일정 발표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방한과 관련해 천주교 대전교구는 11일 대전 동구 성남동 대철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8월 교황의 방한 의미와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발표했다.

천주교 대전교구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방한해 대전·충남 지역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한다.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교황은 15일 아시아 젊은이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17일 폐막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5일 오전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지역 교구민을 위해 직접 미사도 봉헌할 계획이다.

이날 천주교 대전교구 유흥식 라자 주교는 교황의 방문에 대해 종교적 이유를 뛰어넘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유 주교는 “교황의 방문은 사실 상상도 못할 기적같은 일”이라며 “한국 교회와 청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중의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고, 이 땅에 화해와 은총이 내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주교는 이어 “한국천주교회는 100년 동안 긴 박해를 받아 적게는 1만 명 많게는 3만 명이 순교했다. 바로 이 대회가 열리는 대전·충남 지역에 많은 순교자들이 있다”며 “신앙을 위해, 이웃을 사랑하는 엄청난 열정,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기 위해 열리는 이번 대회와 교황의 방문은 그런 의미에서 더욱 특별히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교황의 방문은 청년들에겐 용기와 희망, 더 나아가서는 나라 전체에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유 주교는 “교황은 청년들을 굉장히 사랑하신다”며 “아시아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힘, 희망을 주기 위해 오시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고,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 격려의 메시지를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일하게 분단돼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곳에 오셔서 용서와 화해 그리고 이해 등 더불어 사는 민족, 나라가 될 수 있게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에 대비해 대전교구는 위원회를 구성해 전국 청년사목자모임과 아시아 각국 대표들과 지속적으로 교류를 갖고 프로그램을 결정키로 했다. 행사 진행을 위해 당진, 서산, 충남도와 대전시에 지원을 요청하고, 주변국과도 협력할 방침이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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