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 뻗은 255m 스카이라인 환상적

배슬타워 비롯 12종 모험시설 갖춰

진취적 기상·도전정신 함양 기회

숲이 우거진 산에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대낮인데도 호랑이의 으르렁대는 소리가 산에서 들려왔다.
천등산 아래 오두막집.
아낙은 한껏 부른 배를 만져보고 슬그머니 입술을 깨물었다.
“너를 꼭 장수로 키우마. 네 아버지 소원을 풀어 주리라.”
안개 서렸던 하늘이 개더니 오색 무지개가 곱게 떠오르고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태어나자마자 호랑이에게 물려가 호랑이 젖을 먹고 자란 아이는 호랑이를 따라 자라다 스스로 무예를 익혀 성인이 돼 충절의 표본으로 꼽히는 장수가 된다.
부여군 충화면 천등산 자락 표뜸마을에 전해오는 ‘계백장군의 탄생 설화’다.

명장 계백 탄생 설화 전해지는 명당 천등산 자락 위치

◆ 계백장군 탄생 설화가 전해지는 명당
계백장군의 탄생설화가 전해지는 부여군 충화면 천등산 자락 서동요 역사관광단지에 ‘전국 최고의 선호도를 자랑할 수 있는 품격 높은 수련원’을 기치로 부여군청소년수련원이 19일 개관했다.

조선후기 실학자 안정복은 계백의 황산벌 전투를 극찬하며 “험한 곳에 의지해서 진을 친 것은 지(智)요, 싸움에 임해서 무리하게 맹세한 것은 신(信)이요, 네 번 싸워 이긴 것은 용(勇)이요, 관창을 잡았다가 죽이지 않은 것은 인(仁)이요, 두 번째 잡았을 때 그의 시신을 돌려보낸 것은 의(義)요, 중과부적의 싸움에서 마침내 죽어버린 것은 충(忠)이니 계백은 지·신·용·인·의·충을 모두 갖춘 큰 인물이었다고 평한바 있다.

나라의 명운이 백척간두에 놓인 백제말기,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삼충신(성충·흥수·계백)’과 백제부흥을 이끌었던 복신, 도침을 비롯해 억례복류, 곡나진수, 혜오 스님의 팔충신 모두 이곳 충화에서 낳고 자란 곳이다.

또한 계백장군과 5000결사대가 이곳에서 황산벌 출전을 결의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들의 충성심과 넋을 기리기 위한 사당인 ‘팔충사’가 이곳에 있어 매년 10월 백제문화제기간 중에 ‘팔충제‘를 지내고 있는 곳이다.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255m 길이의 스카이라인.
모험·도전을 통한 지·덕·체를 연마할 수 있는 수련시설
대형식당·강당·객실 복합기능 겸비
서동요 세트장 등 볼거리도 한가득
기업·가족단위 휴양시설 자리매김

◆ 호연지기 위한 최고 도량

암벽등반 등 다양한 야외 시설을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의 기둥이며 미래의 창인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요구되는 진취적 기상과 호연지기, 계백의 지·신·용·인·의·충을 갈고 닦으며, 연마할 수 있는 부여청소년수련원.

부여군시설관리공단 산하 청소년수련원은 지난 2009년 12월 충화면 가화저수지와 서동요 세트장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경관에 국비와 지방비 175억 원을 투입 1만 9000㎡의 넓은 천혜의 비경에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4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초현대식 건물로 지난해 11월 준공 이번에 개원식을 갖게 됐다.

수련원은 1층 대형식당을 비롯해 2층 강당과 4인 가족실 16실, 3·4층 8인실 42실, 등을 갖추고 있어 학생수련활동은 물론 일반단체, 기업 및 가족단위 휴양시설로의 복합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야외 시설로는 잔디축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과 255m 스카이라인, 70m 짚라인 및 배슬타워, 스카이점프대 등 총 12종의 도전·모험시설을 갖추고 있다.

예약이 봇물처럼 밀려들어 지난 3월 13일 기준 61개 학교에서 1만 5293명, 7곳의 일반단체에서 1930명이 예약을 마친 상황으로 7월까지는 전 객실이 예약을 마쳤다.

주말에만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잔여분의 객실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요 세트장 모습(왼쪽)과 19일 부여청소년 수련원 개원식에 참석한 이용우군수가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 “고객서비스를 위해 최선 다할터”
부여청소년수련원은 미래인재 육성과 수련가치 창출을 위해 청소년들에게 국가동량의 귀재 또는 지역의 간성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덕·체 수련의 전당으로, 기관·단체기업에 신선하고 힘찬 에너지를 충전하는 산실로, 일반인에게 안락한 휴양의 별장으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박해용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개원 인사말을 통해 “청소년수련원은 공공성의 사명을 다 할 수 있도록 전 직원들과 합동 초동력을 잃지 않고 각골쇄신(刻骨碎身),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이사장은 “21세기는 지방정부와 지역주민의 결속력이 그 지역 발전의 핵심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 세계적인 석학들의 공통된 지론”이라며 “군민들의 진정한 성원과 기관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용우 군수는 개원식 축사에서 “청소년들은 우리 모두의 미래이며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훌륭한 주역으로 호국정신을 배우고 익혀 나라와 민족, 지역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건강한 인재로 양성해야 한다”며“청소년들과 일반인들을 위한 종합 수련활동 지원에 많은 관심을 갖고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군수는 “새롭게 개원하는 부여군 청소년수련원이 우리지역은 물론 충남도를 대표하는 청소년수련시설로 발돋움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설이용과 관련된 문의는 부여군시설관리공단 산하 청소년수련원(041-835-5502)으로 하면 친절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부여=김인수 기자 kiss@ggilbo.com

[인터뷰] 박해용 부여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체험형 수련시설 통한 지·덕·체 함양에 특화

- 청소년수련원의 개원을 축하한다. 부여군청소년수련원 만의 장점이 있다면.

“과거 수련원은 생활권시설로서 역사탐방이나 일부 실내 문화체험 위주의 한계가 있었으나 새로운 수련원은 자연권시설로서 저수지와 서동요 세트장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관과 잔디구장, 스카이라인, 짚라인 및 첼린지 어드벤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모험과 도전을 통한 지·덕·체 연마의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 과거 부여읍내에 위치한 청소년수련원은 역사·문화 탐방형이었다면, 이곳은 체험형 수련시설에 가깝다. 연계 운영방안은
“부여는 뭐라 해도 123년간 옛 백제의 왕도로서 중요한 역사의 보고이다. 따라서 초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유적답사는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시설을 접목한 부여군청소년수련원만의 고유한 프로그램을 개발 효과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 읍내에서는 초등생위주의 수련활동이었다면 이제는 청소년·성인단체들을 위한 시설로 성격이 변화되었다. 특별히 준비된 프로그램이 있다면.
“이곳은 타시설과는 달리 단체 숙박실과 콘도형 가족실이 갖추어진 복합시설로서 일반 단체나 가족들의 휴양시설로서도 적지이다. 또한 야외시설을 가족들이 함께 체험함으로써 가족의 신뢰감과 일체감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단체 및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발굴 하겠다. 또한 청소년수련원과 가화저수지를 중심으로 약 3.6㎞에 90억 원의 예산을 투입, 힐링을 위한 둘레길 조성사업이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어 단체 및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호평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 개원을 하고 부족한 시설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 향후 우선적으로 보완돼야 할 시설이나 부여군에 요구사항이 있다면.
“경관이나 시설은 참으로 훌륭하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내교육장이나 다중 회합시설이 부족하고 야외 휴식시설이 없는 점이다. 따라서 우천 시에는 대체수련활동시설이 절대 부족해 40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 건립이 절실히 요구된다.”

- 성공적인 청소년수련원을 위한 향후 운영방안은.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한 고객유치와 전 직원이 최고의 서비스와 최상의 친절로서 성공적인 청소년수련시설의 롤(Role) 모델을 만들어 나가도록 전조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부여=김인수 기자 kis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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