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들공동체, 천막 농성장 방문

노동자들 투쟁에 따뜻한 관심

19일 대전역 동광장 열린 ‘이웃의 아픔을 품는 기도회’모습
지난 19일 오후 8시 대전역 동광장에서는 국민철도 민영화반대 철도파업 해고노동자들과 함께한 ‘이웃의 아픔을 품는 기도회’가 열렸다. 빈들공동체가 주관한 이 기도회에는 ‘해고는 살인이다’는 문구를 등에 단 철도파업해고노동자와 빈들교회 신자 50여 명이 함께 자리했다.

지난해 민영화를 반대하며 철도 파업에 들어간 철도 노동자들은 코레일로부터 130명 해고, 116억 가압류, 152억 손해배상, 10억 위자료 소송을 당했다. 해고노동자들은 복직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갔지만 코레일을 상대로 ‘다윗과 골리앗’ 같은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파업 때에 비해 줄어든 사회적 관심으로 천막 농성장은 썰렁함이 감돌았다.

무관심 속에 핀 작은 관심, 이날 오후 빈들공동체에서 코레일 사옥 아래 천막농성장을 찾아왔다. 빈들공동체 남재영(59) 목사는 “사순 시기 6번의 수요일을 교회에서 보내기보다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찾아 예배드리겠다고 간사들이 뜻을 모았다. 고맙게 신자들도 뜻을 같이해 이렇게 예배에 나섰다. 철도 민영화는 가진 자들에게 더 주려는 것이다. 그래서 철도파업노동자들의 투쟁을 존경하고 마음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철도파업 해고 노동자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이날 기도회를 지켜본 철도해고자 원직복귀 투쟁위원회 김기태(53) 대표는 “고마운 마음이다. 지난해 철도파업 후 워낙 대규모 해고와 징계, 그리고 무지막지한 탄압이 있어 힘들다. 현재 원직복귀 진행은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의 ‘철도 파업을 지지한다’는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우리가 헛된 투쟁을 한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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