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송 윤 영너는 모르지내 안에 불씨 하나 숨겨둔 거네가 볼 때마다 들킬까봐돌아서 반짝이던 빛 애써 감춘 것너는 모르지네 마음속 불길 활활 태오를 때내 안의 불씨도 타오르고 싶어반짝였던 거 모르지이 세상 태울 것 네게 다 갖다 준들못 태울 것 있을까마는무엇으로도 끄지 못하고훨훨 타기만 하는 네 불길 앞에같이 활활 태우고 싶었던 거너는 모르지푸름의 기억을 털어버리기라도 하듯, 바람이 불자 노란 은행잎 비가 쏟아진다. 불씨라도 있으면 호호 불며 활활 타오르게 하고 싶은 계절이다. 송윤영 시인은 ‘문예사조’와 ‘백수문학’으로 등단하고 시집 ‘가지 꽃’ ‘내 안의 뜰’과 단편소설집 ‘황노인의 물고기’를 발간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그는 대덕문학회, 백수문학회, 문학사랑, 대전문인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두 번째 시집에 수록되어 있는 이 시는 아마도 시인이 짝사랑을 앓던 때를 추억하며 써내려간 시인 것 같다.순진하기만 했던 짝사랑, 그 단어만으로도 설렘과 안타까움이 동반하지 않는가. 내 안에 숨겨둔 불씨는 꺼질 듯 꺼지지 않는 그에 대한 사랑이 나 혼자만의 사랑이 아니기를 바란다. 어떤 이유로든 꺼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랑으로 함께 활활 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시인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의 감정을 기억하며 스스로를 끌어안을 줄 안다. 따듯한 손길이 그리워지는 때이다. 그 불씨가 이성이든, 가족이든, 불우한 이웃에게든지 옮겨 붙어 팍팍한 삶에 활활 타오르기를 기대한다. 모든 사람에게 살맛나는 세상으로 장식해 주길 기대한다. 함께 한다는 것, 기댈 수 있는 어깨가 있어 행복한 길이 아닐까.이영옥 시인, 대전문협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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