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화장실 갔다 올께요, 아빠가 데려다 줄께, 내일 정오에 직접 연락할께’ 많은 사람들이 바른말로 착각하고, 잘못 사용하는 문장들이다. 이들 문장에서처럼 ‘~ㄹ게’를 ‘~ㄹ께’로 그르게 사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바른말로 착각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분명히 잘못 사용된 말이다. ‘~ㄹ게’는 미래의 어떤 행동을 약속하는 종결형어미이다. 따라서 된소리 ‘~께’를 허용하지 않는다. ‘~ㄹ’ 뒤의 된소리 법칙을 간략히 구분해보면 위의 예처럼 서술형 문장은 ‘~ㄹ’뒤에 된소리를 쓰지 못하며, 의문형 문장에서는 된소리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의문형은 ‘~ㄹ까?, ~ㄹ쏘냐?, ~ㄹ꼬?’ 등을 참고하자.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한 ‘거’도 함께 살펴보자. ‘것’의 구어체 형태인 ‘거’는 함께 사용되는 조사 등 경우에 따라 ‘거’ 또는 ‘게’로 사용된다. 그러나 대부분 ‘꺼’ 도는 ‘께’로 잘못 사용한다. ‘우리 사이에 내 꺼, 네 꺼가 어디 있냐?’로 쓰지만 ‘내 거, 네 거가 어디 있냐?’가 바른말이다. ‘너는 내 꺼다.’ ‘이 차는 내 께 아니다.’ 두 글도 각각 ‘내 거’ ‘내 게’로 써야 옳다. ‘꺼’와 ‘께’ 발음이 자연스럽고, ‘꺼’와 `께`로 쓰는 게 맞는 것 같아도 발음도 쓰는 것도 ‘거’ ‘게’가 옳음을 명심하자. 천안의료원의 예산집행이 부적절해 논란이다. ‘이 돈은 우리 거다’라고 생각하고, 마구 쓰는 것은 아닌지 행정감사에서 집행 내역을 잘 살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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