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식 천주교 대전교구장 부활절 '무사귀한·애도' 메시지

천주교 대전교구장인 유흥식(사진) 라자로 주교는 20일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 “희생된 분들과 가족들께 슬픔과 통분을 함께 나누며 진심으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실종자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희생자들은 하느님의 자애로운 은총으로 천국으로 인도되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유 주교는 또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아 “예수께선 인간을 사랑하셔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으나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다. 부활한 예수님의 은총이 이 세상 모든 이에게 풍성하게 내리길 기도드린다”며 “믿음과 생활이 일치하는 삶을 살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이 어렵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세상은 밝아지지 않는다. 내가 나 자신을 태우면서 작은 빛을 비출 때 세상은 밝아지기 시작한다”며 “우리는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누룩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와 ‘제3회 한국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8월 내한하셔서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나라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하느님의 큰 은총을 청하는 미사를 봉헌하실 것”이라며 “이 모두가 우리의 장한 순교자들께서 전구(轉求)해 주신 기도의 열매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부활절을 맞아 우리 모두 신앙 안에서 다시 태어나 삶의 매 순간을 신앙의 빛으로 비추고 신앙을 증거하는 삶을 살자”며 “순교자의 후예로서 선조들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 두려움 없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최 일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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