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집중력 발휘하며 LG전 승리
피체, 18경기 만에 시즌 첫 홈련
정근우 빈볼시비로 벤치클리어링

한화이글스 피에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 주말 3연전 마지막날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날린 후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독수리 군단이 LG트윈스와의 아슬아슬한 추격전 끝에 승리를 거머 쥐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LG와의 3차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힘차게 날아 올랐다. 5회말 터진 펠릭스 피에의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9-8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19일 LG전에 이어 시즌 첫 2연승으로 7승 11패를 마크했다.

첫 득점은 LG에서 나왔다. 2회초 1사 후 정성훈의 좌전 안타와 이병규의 우전 안타로 잡은 1, 3루 기회에서 정의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윤요섭이 우중간을 꿰뚫는 1타점 3루타를 터뜨린 뒤 오지환의 우전 적시타가 터져 0-3으로 앞섰다.

한화는 2회말 곧바로 따라붙었다. 김태균과 송광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한상훈의 좌전적시타와 김민수의 우전 적시타로 따라붙은 뒤 이용규가 우규민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치며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3회초 한화의 실책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손주인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진영이 번트 안타를 만들어냈다. 한화 포수 김민수가 1루 악송구를 범하는 사이 1루 주자 손주인이 홈으로 들어오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 한화는 다시 리드를 잡았다. 대타로 나온 정현석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간 뒤 김민수의 좌전 안타로 LG 선발 우규민을 강판시켰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대타 김태완이 유격수 내야 안타를 친 사이 3루주자 정현석이 들어오며 5-4로 다시 앞서 나갔다.

한화는 5회말 피에의 시즌 첫 홈런으로 점수차를 7-4까지 벌렸다. 5회말 김태균이 안타로 출루한 뒤 피에가 신승현의 직구를 받아쳐 투런 홈런을 만들었다.

LG도 사력을 다했다. 6회초 정의윤이 앨버스의 직구를 받아쳐 솔로 홈런을 만들며 7-5로 추격했다. LG가 정의윤의 솔로 홈런으로 따라붙자 한화는 6회말 이용규의 2루타와 이양기의 보내기 번트, 정근우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김태균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추가해 8-5로 다시 달아났다.

LG는 7회초 정성훈이 한화의 두 번째 투수 윤규진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다시 8-7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한화는 7회말 한상훈의 적시타로 9-7을 만들며 숨을 돌렸다.

8회말 정찬헌이 정근우에게 빈볼을 던지며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LG는 9회초 2사 후 조쉬벨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9-8로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경기는 쉽게 마무리 되지 않았다. LG 정성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병규의 중전 안타가 터지면서 2사 1, 3루가 됐다. 역전 주자까지 출루한 상황에서 정의윤이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를 채웠다.

한화는 투수 최영환을 교체하지 않았고 LG의 윤요섭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선발 앨버스가 5.1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 투수가 됐다.

방원기 기자 b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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