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기업 맞춤형 지원 강화

대덕특구, 창조경제의 핵심기지로

산학연 지식공동체 협력체제 구축

창조경제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과학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산업, 시장, 일자리 창출을 실현하는 것이다. R&D의 결과가 실질적으로 시장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선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우수 R&D성과에 대한 사업화가 근간을 이룬다.

창조경제 추진 원년인 지난해가 정책적 기반을 다지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창조경제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한 해일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R&D의 기술사업화가 강조되는 이유다. 대덕특구를 비롯해 광주·대구·부산특구 내 산·학·연의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구진흥재단은 대덕특구와 함께 2005년 대덕특구지원본부로 출범, 2012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으로 재출범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구 내 우수 연구성과를 사업화하고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지는 벤처생태계 조성, 글로벌 환경구축 등의 고유미션을 수행하면서 첨단 기술 기반의 창업을 촉진·육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구소기업육성, 특구별 특화사업 추진, 창업생태계 조성,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중소·중견 기업의 R&D 전진기지이자 창조경제 구현의 최적지로 지목된 연구개발특구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4개 연구개발특구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연계해 과학과 산업의 시너지를 내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연구소 기업육성, 특구별 특화사업 추진, 창업생태계 조성,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중소·중견 기업의 R&D 전진기지이자 창조경제 구현의 최적지로 지목된 연구개발특구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테크노밸리대덕특구 전경.
◆연구소기업 육성
특구진흥재단은 출연연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한 연구소기업 육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출연연이 기존 기업에 기술을 출자해 연구소기업을 설립하는 ‘기존기업 기술출자형’, 출연연의 기술과 창업자의 자본으로 창업하는 ‘신규 창업형’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올해에는 출연연의 기술과 기업의 자본이 결합하는 ‘합작투자형’ 연구소기업이 확대된다.

연구소기업 설립 단계부터 코디네이터 활동을 강화해 민간사업 역량과 공공연구 역량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2006년 이후 합작투자형 연구소기업은 생존률이 100%에 달할 만큼 강소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기존기업 기술출자형은 70.6%, 신규창업형은 75%의 연구소기업이 생존하고 있다.

특구진흥재단은 출연연·기술지주회사와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소기업 설립과 사업기획을 수행하고 기업에는 후보기술을 제공해 과학기술이 사업화로 연계하는 다리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도 강화한다. R&D 역량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인 지원을 통해 연구소기업 성장을 촉진한다는 복안이다.

연구소기업 지원체계도 단계별로 구체화된다. 설립 이전 단계에선 사전기획과 설립기획에 대한 지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며 출자 후보기술의 매칭·평가를 통한 기술가치 평가가 수행된다. 설립부터 성장단계로 접어들면 기술사업화 과제당 연 2~3억 원을 2년간 지원해 상용화와 제품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 기술경영컨설팅 등 기술사업화서비스와 연계해 사업화 과정에서의 고충해결을 돕는다. 성장 고도화 단계에선 특구펀드, 연계금융 지원을 통해 막대한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아울러 수출상담회와 기술협력세미나를 열어 연구소기업이 국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연구소기업은 현재 57곳이 설립·운영 중이다. 대덕특구에 가장 많은 41개의 연구소기업이 설립됐으며, 대구특구(9개), 광주특구(7곳) 순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구소기업 8곳이 설립됐으며 올 상반기에만 11곳이 문을 열었다.

◆특구별 특화 추진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1번지인 대덕특구는 지난 2005년 30개 출연연과 KAIST 등 5개 대학, 600여 개 벤처기업이 입주한 대덕연구단지에서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대덕특구의 성과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산업기능이 연계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2011년 1월 광주특구와 대구특구가 출범했으며 2012년 11월에는 부산특구가 지정됐다. 대덕특구는 국가 R&D의 허브역할을, 추가특구는 각 지역경제권의 R&D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구진흥재단은 4개 특구별로 특화된 사업화 전략을 수립했다. 각 특구에 적합한 특화분야에 대한 기술사업화 지원을 통해 특화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고 산·학·연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산업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대부분의 출연연이 밀집해 있는 대덕특구는 IT(정보기술)와 BT(바이오기술), 정밀기기 분야와 중대형 국가 R&D 사업이 추진된다. 출연연의 연구단·랩(Lab) 등과 연계해 중대형 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사업화하는 과제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광주특구는 광기반 융·복합 분야 연구가 활발하다. 광주과기원(GIST), 한국광기술원 등의 광 융·복합 기술을 기업이 제품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구특구는 스마트 IT와 의료기기·소재 분야 연구에 특화돼 있다. 대구경북과기원(DGIST), 대경공동지주회사 등과 중소기업간 연계를 통해 연구소기업을 설립·육성할 계획이다.

부산특구는 조선 해양 플랜트 분야 연구가 강점이다. 기존 조선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조선해양산업을 고도화하는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특구별 특화분야 사업화가 추진되지만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선도모델로서 대덕특구의 역할이 강화된다. 중소·중견기업의 R&D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집적된 대덕특구 공공연구기관의 우수기술이 특구 내 연구소기업 설립과 기술이전, 기술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대덕특구의 R&D 성과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실행계획을 수립·추진한다.

◆창업생태계 조성
연구개발특구는 그동안 특구기업의 매출액이 29조 4000억 원 증가했으며 기술이전 1444건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우수 R&D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지는 창업생태계 조성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온 결과다.

특구진흥재단은 기존의 기능 중심의 세부 사업을 유사기능으로 통합하고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운영해 창업과 사업화를 촉진할 방침이다. 창업과 사업화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선언한 셈이다.

14개 세부사업은 기술탐색 이전·공급, 특구기술사업화, 기술사업화기업 창업·성장, 특구커뮤니티 및 글로벌 교류 등 4개 사업군(5개 세부사업)으로 재편됐다. 이와 함께 수시 지원체계도 마련됐다.

특구진흥재단은 출연연의 유망기술과 중소·벤처기업의 기술수요 발굴, 사전 기획 등에서 직접 수행하는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지원사업 등 특구자원이 공공·민간 부문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촉진자로서 임무를 수행한다. 연구성과 사업화도 일원화한다. 기술탐색 이전·공급과 특구기술사업화는 통합 운영하지만 기술사업화 과제는 공모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특구별 인프라 활용도 확대한다. 우수기술과 아이디어에 특구별 인프라와 육성사업을 결합해 창업과 사업화의 증대를 꾀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 창조경제타운에 접수된 아이디어에 대한 사업화 지원에도 특구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할 예정이다.

교류공간이나 창업공작소 등 창업지원형 공간을 조성해 예비창업자에게 멘토링과 시제품제작, 금융지원 등 전문적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업가 정신’ 교과과정도 계절학기, 오픈강좌 방식으로 개설한다. 특구 내에서 창의적 아이디어가 창업, 기업성장의 핵심이란 중요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네트워크 활성화
성공적인 기술사업화가 이뤄지기 위해선 기술을 보유한 연구자들과 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창업자들을 연결하는 끈이 필요하다. 이에 특구진흥재단은 기술사업화와 교류협력 등 성과창출을 위한 목적별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산·학·연 교류협력을 촉진할 방침이다.

목적별 포럼은 특구 내 산·학·연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소통의 장으로 꾸려진다. 특히 행사중심의 형식적인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사업화 가능 기술발굴, 기술이전, 기업성장 등 목적별, 성과창출형 네트워크로 구성돼 성과지향적으로 운영된다.

특구진흥재단은 다양한 지역별 특허박람회도 연중 개최할 예정이다. 공공기술의 기술이전과 특구별 특화산업의 육성 등을 위해 우수 기술 전시·상담을 지원한다. 특허박람회를 통해 이전된 기술은 기술사업화 과제로 연계한 지속적인 지원이 이어진다. 지역특화 특허박람회는 이달 중 광주를 시작으로 6월 대구, 9월 부산, 11월 대덕에서 차례로 열린다. 지난해 대덕특구 특허박람회에선 우수기술 1592건이 출품돼 상담 324건이 이뤄졌다. 특히 이중 38억 7000만 원 규모에 달하는 38건의 기술이전이 체결됐다.

◆10년 뒤 대덕특구
특구진흥재단은 올해를 기술창업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창조경제 성과의 원년으로 삼았다. 기술찾기, 기술상용화, 기업성장, 기술사업화 글로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난해 거둔 성과를 상회하는 결과물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근차근 밟아가는 특구진흥재단의 발자취는 연구개발특구 육성사업을 통해 견인해 나가야할 목표인 동시에 대덕특구가 나아갈 지향점인 것이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대덕특구의 10년 뒤 모습은 눈에 띄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2023년에는 연구소기업 200개, 매출액 32조 원, 1인당 소득 5000만 원을 달성할 것으로 특구진흥재단은 자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특구진흥재단은 연구소기업 창업·육성, 벤처·첨단비즈니스 성과 창출 등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특구진흥재단 관계자는 “대덕특구의 목표는 특구의 구성원이자 핵심주체인 출연연, 대학 등의 노력이 전제된다”며 “모든 주체들이 목표실현을 위해 역할을 다 한다면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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