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석유 제조 공정기술 개발·이전 성과도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각종 성인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비만과 당뇨다.

당뇨는 환자 본인의 고통은 물론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고통까지 가중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며, 비만은 신체의 균형이 개져 다른 성인병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품고 있는 질환이다.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당뇨와 비만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 한국화학연구원 신약연구본부 안진희 박사팀에 의해 개발됐다.

연구팀은 최근 ㈜한독약품에 비만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 당뇨와 비만을 유발하는 중성지방의 생성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가진 치료제다. 현재 시중에 댜양한 당뇨병 치료제가 시판되고 있지만 위장장애, 저혈당유발, 부종 등 부작용을 갖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후보물질(KR-69530)은 체내 중성지방 생성의 마지막 단계에서 작용하는 ‘DGAT-1’ 효소를 선택적으로 저해해 소장과 간, 지방조직에서 중성지방의 생성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분비 촉진과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킨다. 장기투여 시험결과 체중증가 억제 효과와 당뇨병 개선 효과를 확인했으며 동물을 이용한 비임상실험 독성실험에서도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개발된 기술은 2012년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으며 2011년도 기준 3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글로벌 신약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화학연은 이와 함께 천연가스로부터 합성석유를 제조하는 촉매와 공정기술(GTL)을 개발해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석유의존도가 46%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미래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이 필수다.

이 기술은 저렴하고 풍부한 천연가스를 디젤유, 제트유 등 청정액체연료와 화학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전 세계 가스 매장량의 60% 이상으로 추정되는 한계가스전과 동반가스에도 활용이 가능하며 고유가에 대비한 석유 대체 자원 개발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국내 원유 수입의 8%를 대체할 수 있고 연간 64억 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화학연은 내다봤다. 향후 관심기업을 추가로 확보해 상용화를 위한 실증단계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