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나 과일에 남아있는 잔류농약에 노출된 아이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환경-직업보건연구소의 마리스 부샤르(Maryse Bouchard) 박사는 천식아이 150명을 포함한 8-15세 아이들 1천139명을 대상으로 소변의 잔류농약 수치를 측정한 결과 말라티온을 포함한 유기인산(organophosphate)계 농약 수치가 높은 아이들이 수치가 정상인 아이들에 비해 ADHD 발생률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AFP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약 40종류가 있는 유기인산계 농약은 원래 화학무기로 개발한 신경독소로 충동적 행동, 주의력 결핍 등 ADHD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행동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아이들의 농약 노출원은 주로 채소와 과일에 묻어있는 잔류농약인 것으로 이들 부모의 면접조사 결과 밝혀졌다. 2008년 발표된 식품 잔류농약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유기인산 농약인 말라티온의 잔류성분이 냉동 불루베리의 28%, 셀러리의 20%, 딸기의 25%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부샤르 박사는 밝혔다. 이밖에 강낭콩의 27%, 복숭아의 17%, 브로콜리의 8%에서 다른 유기인산계 잔류농약이 검출되고 있다고 한다. ADHD란 소아 또는 청소년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행동장애로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적 행동이 주요 증상이다. 미국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06년 현재 ADHD 아이들(5-17세)은 45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소아과학(Pediatric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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