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제쳐놓고 개인영달 추구
지역민과의 약속 헌신짝 취급"
서천참여연대 등 비난 여론

나소열 서천군수가 3선 임기 중에 군수직을 다하지 못하고 16일 퇴임식을 갖고 군수직을 사퇴했다.

나 군수는 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충남도지사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서천관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의 지지를 위해 군수직을 사퇴한다고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나 군수의 이 같은 ‘개인영달을 위한’ 단체장의 중도 사퇴의 정치적 행보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또한 단체장이 사퇴한 해당 자치단체는 부단체장이 단체장 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있어 행정공백이 없다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단체인 서천참여연대는 “현안을 제쳐놓고 정치적 야심을 위해 사퇴하는 나 군수는 사퇴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마치 세월호 선장이 황급히 배에서 탈출하는 모습이 떠오른다”며 “자신의 일신상의 영달을 위해 대의를 헌신짝처럼 버린 나 군수 는 앞으로 어떤 얼굴로 서천군민들을 대할지 볼 일이라며 대한민국 헌정사상에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3선을 역임한 나 군수는 3선 제한규정 때문에 더는 단체장 출마가 어렵게 되자 ‘정치생명 연장’ 차원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군민을 무시하고 개인영달을 위해 군수직을 사퇴했다며 비난했다.

서천군청 사무관 “A 씨는 정치는 약속이다. 이번 사퇴는 지역현안과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안중에도 없이 지역민들에 대한 배신행위를 저질렀으며 이기주의의 전형이고, 기회주의자라며 지역주민을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의 지지과정에서 주민 간 갈등은 지역의 분열을 가져오며 과연 군민들은 임기를 다하지 못한 그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주장했다.

이어 “단체장 공석으로 인한 행정공백, 부단체장이 직무대행을 하면서 발생할 수도 있는 자치행정 표류 등 지역민들이 부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나소열 군수는 퇴임사에서 “민선 5기 군정을 1개월여 남겨놓고 마무리하게 돼서 그동안 저를 아끼고 도와주신 군민들과 공직자분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군민들께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군수직을 떠나지만 중앙무대에서 서천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역정가에서는 임기를 마칠 때까지 직무를 잘 수행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제와서 지역민을 무시하고 ‘개인영달을 위해’ 사퇴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서천=황인경 기자 1127newsin@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