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설> 자기관리의 항목 중 하나인 ‘인간관리’는 인간과의 관계를 어떻게 잘 맺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관계에는 부모형제 등과 같은 혈연적 관계와 지인(知人) 등과 같은 사회적 관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제부터는 지인(知人)관리 즉 친구와 같은 지인과의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 방법, 지혜를 권해드리겠다.

▲‘신의(信義)를 지켜라.’하는 것이다.지인(知人)과의 관계에서 지녀야 할 우선 덕목은 믿음(信)이다. 붕우유신(朋友有信) 즉 ‘벗과의 관계는 믿음(信)이 있어야 한다.’했다. 부모형제와 같은 혈연관계는 피로 맺어진 관계이므로 딱히 믿음이 전제 되지 않아도 관계가 유지될 수 있지만 지인과의 관계는 믿음이 전제되지 않으면 그 관계가 유지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지인과의 관계에서의 필수 조건은 서로간의 믿음인 것이다.지인과 함께 사업이나 일을 함에 있어서 서로 간에 신의(信義)가 무너지면 사업내용이 아무리 좋다 해도 성공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로 간에 신뢰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겸손 하라.’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최고의 덕목은 ‘겸손’이며 최고의 적은 ‘거만’이다. 겸손하면 모든 사람들로부터 친밀감과 호감을 얻게 되고 그리하여 주위사람들이 저절로 모이게 된다.이처럼 겸손하면 중요한 재산중의 하나인 인적재산을 얻게 된다. 그래서 겸수익(謙收益) 즉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라 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잘난 체하고 거만하면 모든 사람들로부터 거부감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주위 사람들이 흩어져버린다. 이로 인해 세상사에 필수인 인적재산을 잃게 된다. 그래서 만초손(慢招損) 즉 ‘거만하면 손해를 부른다.’라 한 것이다. 특히 부귀하거나 지위나 권세. 인기가 높을수록 겸손해야 하고 윗사람보다는 아랫사람에게 보다 겸손해야 한다.

▲‘겸손하되 비굴하지 말라.’는 것이다. 과공 비례(過恭 非禮) 즉 공손이 지나치면 예가 아니라 했듯이 겸손도 정도에 지나치면 오히려 비굴이 되는 것이다. 겸손과 비굴의 차이점은 비굴은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낮추는 것이고 겸손은 내가 가득 차 넉넉하기 때문에 낮추는 것이다. 마치 잘 익은 벼이삭 일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과 같다 할 수 있다. 상하관계에 있어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겸손이 정도에 지나치면 자칫 아부나 비굴로 보일 수 있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겸손하면 진정한 미덕으로 보이게 된다. 그러므로 겸손도 예(禮)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하는 것이다. 원만한 남과의 관계를 이루는 실천덕목은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입장 바꿔서 생각하는 것이다.’ 상사는 부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며 부하는 상사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면 항상 서로 간에 원만한 관계가 이루어지고 조직의 소통과 화합이 절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최고의 리더십은 ‘역지사지’라 할 수 있다. 또한 서로 간에 의견이 다르거나 갈등이나 다툼이 있을 때도 ‘역지사지’하여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면 서로간의 입장차이도 좁아지고 갈등이나 다툼을 풀 수 있는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갈등이나 다툼의 특효약은 ‘역지사지’라 할 수 있다.

▲‘분노를 참고 욕심을 막아라.’하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 중에 다스리기 어려운 감정이 분노와 욕망의 감정이다. 그래서 옛 선비들은 ‘성냄을 경계하고 욕심을 막으라.’는 뜻의 주역에 나오는 징분질욕(徵忿窒慾)을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다. 분노와 욕망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인간관계를 깨뜨리고 자기 자신의 파멸까지 초래한다. 그래서 ‘아무리 현명한 사람일지라도 화를 내게 되면 현명함을 잃게 되고 오랜 세월동안 다진 우정을 분노가 깨뜨리게 된다.’하였다. 상대방에게 분한 감정이나 화가 치밀게 될 때는 무엇보다 우선 먼저 자기감정을 잘 다스려서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고 분한 감정을 지닌 채 상대방을 대하게 되면 2가지 후회스러운 일을 저지르게 된다. 하나는 자기 스스로 감정이 격해져 현명한 판단력을 잃게 되고 자칫 상대방 의도에 말려들어 본의 아닌 실수나 과오를 저지르게 된다. 또 하나는 상대를 다시 보지 않을 것 같은 분하고 격한 감정에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막말이나 상처의 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 어떤 인연으로 또 만나게 되는 것이 사람의 묘한 인연인 것이다.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마라. 길이 좁은 곳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려우니라.’ 했다. 아무리 상대에 대한 분하고 격한 감정이 폭발하더라도 항상 뒤를 생각해 두어 절대 내 입으로 막말이나 상처의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므로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그렇다. ‘화가 치밀 때는 열까지 세어보라, 그래도 화가 가라앉지 않을 때는 백까지 세어보라.’

- (인문교양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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