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 광화문서 1인 시위…"지방직→국가직 전환돼야"

▲ 7일 오후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소방관들의 모임인 소방발전협의회의 회장인 고진영 전북 군산소방서 소방장이 도심 더위속 두꺼운 방화복을 입고 지방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5년간 29명 순직, 1천626명 부상…

 소방관이 위험하면 국민도 위험합니다'

 

7일 정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 평소에도 여러 가지 집회가 열리는 곳이지만, 이날은 유독 낯선 풍경이 눈에 띄었다.

전북 부안소방서 소속 소방관 정은애(50·여)씨는 소방복, 안전 장갑, 보호모까지 '완전무장'을 한 채 25도가 넘는 뙤약볕에서 홀로 시위를 펼쳤다.

정씨가 손에 든 피켓에는 '최근 5년간 29명 순직, 1천626명 부상…소방관이 위험하면 국민도 위험하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소방공무원 단체인 소방발전협의회에 따르면 정씨를 비롯한 회원들은 지방직 공무원으로 돼 있는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도록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4만여 명에 달하는 소방관 대다수가 지방직인 까닭에 각 소속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에 따라 대우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안전이나 인명 구조와 직결되는 소방 차량과 안전 장비의 노후화가 심각하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정씨는 "소방차량이 20년 가까이 돼 비상 상황에서 갑자기 멈추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며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을 웃도는 안전 장갑도 직접 구입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9일에도 광화문에서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소방발전협의회 관계자는 "대형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컨트롤 타워만 계속 바꾸고 있다"며 "이렇게 해서는 '제2의 세월호'를 막을 수 없다"며 근본적인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