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교양 강사

<여설> 사회생활이나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데 있어서는 지인(知人)관리가 무척 중요하다. 이번에도 지인(知人)관리 즉 친구나 지인과의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 방법, 지혜를 권하겠다.

▲‘편안함’과 ‘믿음’ 그리고 ‘그리움의 사람이 되도록 하라.’는 것이다. 공자께서는 ‘자로’라는 제자에게 ‘노인에게는 편안함을 주고(安之), 친구에게는 믿음을 주고(信之), 젊은이에게는 동경(懷之)의 대상이 되도록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편안함(安之), 믿음(信之), 동경(懷之)은 호감 가는 인간관계를 맺는데 필수적인 덕목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똑똑하고 잘 난사람이 되기보다는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편안함을 주는 사람(安之), 매사에 신뢰를 잃지 않아 상대로 하여금 항상 믿음을 주는 사람(信之), 언제보아도 다시보고 싶은 사람, 생각나는 사람, 늘 본 받고 따르고 싶은 사람(懷之)이 되도록 해야 한다.

▲‘절제된 행동으로 친밀감을 나타내라.’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 사귈 때는 상대방에게 정중하고, 삼가고, 조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친밀감을 나타내려 한다. 이때 유의할 점은 친밀감을 나타내는 행동에는 반드시 절제가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절제되지 않은 친밀한 행동은 도리어 친밀감을 잃게 하고 서로의 관계를 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되는 것이다.

서로 친하다하여 정도에 지나친 농담이나 욕설, 자주 약속을 어기는 일,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언행 등등이 친밀감을 잃게 하는 절제되지 않은 친밀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서로의 친분관계를 오래 유지하려면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키고 절제된 행동으로 친밀감을 표하도록 해야 한다.

▲‘서로를 공경하라.’는 것이다. 서로 친한 친구나 부부가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상대여빈(相待如賓) 즉 서로를 손님대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 서로에게 조심한다고 해서 서먹서먹해지거나 멀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말 깊은 정이나 신뢰감은 서로를 삼가하고 조심히 대하며 존중해 주는 데서 쌓이게 되는 것이다. ‘군자지교담담여수’(君子之交淡淡如水) 즉 ‘군자의 사귐은 물과 같이 담백하여 처음이나 나중이나 변함없어야 한다.’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가 상대여빈(相待如賓)해야 한다.

▲‘친함에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라.’하는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아무리 절친한 사이라도 오뉴월 뙤약볕 같이 뜨거워서는 안 된다. 뜨거운 태양열에 녹아버린다. 아무리 소원한 사이라도 북풍한설같이 차가워서는 안 된다. 차가운 얼음같이 굳어버린다. 그러므로 인간관계는 항상 봄, 가을처럼 따스하고 서늘하여야 그 관계가 녹지도 얼지도 않아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친구는 비와 같다.’했다. 알맞게 내리면 반갑지만 지나치게 내리면 귀찮은 것처럼 친구도 가끔 만나면 반갑지만 자꾸 만나면 오히려 귀찮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손님이 오면 첫날에는 닭을 대접하지만 이튿날에는 달걀을 대접하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콩을 대접한다 하였다. 그러므로 친한 사이라고 해서 쓸데없이 자주 만나지 말고 흉, 허물없이 지낸다고 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이지 말고 언제나 상대방으로 하여금 어느 정도 신비로움을 갖도록 하는 것도 친함을 오래 유지하는 하나의 지혜라 할 수 있다.

▲‘친구의 좋은 일에 진심의 박수를 쳐주어라.’하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남의 좋은 일에 기뻐하고 축하의 박수를 보내면서도 속으로는 시기, 질투하는 마음을 갖고 남의 나쁜 일에 슬픔과 위로의 눈물을 흘리면서도 속으로는 쾌감의 마음을 갖는데 이런 것을 역행적쾌감(逆行的快感)이라 한다. 그래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한 것이다.

예를 들어 나와 함께 입사한 동기가 나보다 먼저 승진하였을 때 겉으로는 축하의 말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시기와 질투의 마음을 갖는 것, 또한 친구아이가 반에서 1등하였다고 자랑할 때 겉으로는 축하를 해 주면서 속으로는 질투의 마음을 갖는 것, 나와 경쟁관계에 있던 동료직원이 실적이 나쁘다고 강등되었을 때 겉으로는 위로해 주면서 속으로는 쾌재의 마음을 갖는 것, 이러한 것들은 양면성을 지닌 우리 인간의 속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남의 경사에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마음과 남의 애사에 슬퍼하고 위로해 주는 마음에는 모두 순수한 진심이 담기도록 해야 한다. 특히 남의 애사나 나쁜 일에 위로와 걱정을 하기는 쉬워도 남의 경사나 좋은 일에는 진심어린 축하와 격려를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또한 인간의 속성인 것 같다. 축하나 위로를 받고 있는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축하나 위로의 말이나 행동에 그 진심의 마음이 담겨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축하나 위로의 말을 할 때는 절대건성으로 하거나 가식적으로 하지 말고 진심을 다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특히 경사에는 더욱 진심을 다하여 축하해 주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인문교양 강사) -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