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표 운동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
매월 1인당 1만 원 씩만 모금
형편 어려운 학생 선수 지원

어느 날 이건표(사진) 운사모(운동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카누 유망주로 성장한 학생이 보낸 이 편지는 ‘감사합니다. 회장님과 운사모는 저에게 희망이자 빛입니다…’로 시작됐다.

집안 사정이 넉넉지 않아 카누를 그만둘 수 밖에 상황에 물심양면으로 도와 준 이 회장의 사랑 때문에 카누 유망주로서 성장한 것에 대한 감사의 편지였다.

카누 국가대표가 꿈이었던 중학교 2학년의 한 소녀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운동을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 소녀는 당시 대전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소년체전 담당장학사를 맡았던 이건표 회장의 도움을 받아 지난 2010년 제 27회 회장기전국대회 500m 금메달과 대회 최우수선수상, 2011년 제14회 대전시 체육대상, 2012년 제30회 전국카누선수권대회 종합우승 등 카누 유망주로서 발돋움했다.

이 회장은 이처럼 우수한 재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가정형편상 선수생활을 그만둬야 하는 어린 학생들을 보고 한줄기 희망이라도 주고픈 마음에 지인 4명과 ‘운동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운사모)을 만들었다.

이 회장은 “3년 동안 소년체전 장학사를 하면서 기능은 뛰어나지만 기초생활수급자 등 안타까운 상황을 많이 봤다”며 “선정할 수 있는 인원은 3~4명인데 50여 명이 지원할 때면 모두 지원해주지 못해 마음이 쓰리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소회했다.

매월 1인당 1만 원씩만 낼 수 있는 이 모임은 현재 체육인, 일반인, 정치인 등 10세부터 8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 각종 직업군으로 고르게 구성됐다. 모금된 돈은 순수장학금으로 전부 가정에게 전달된다.

이 회장은 “4명으로 시작한 이 모임이 지금은 회원만 380여 명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지역 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선수 모두를 지원해 주는 것이 꿈이다”며 “뛰어난 소질을 갖고 있음에도 지원을 받지 못해 운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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