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대전의 레전드 김은중

김은중

11년 만에 친정팀 대전시티즌으로 복귀한 김은중(사진)이 ‘팀 박지성’에 합류해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팀 박지성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을 사령탑으로 정조국, 정대세, 이천수가 공격진을, 백지훈, 박지성, 김재성, 오범석이 미드필더진을, 박동혁, 김치곤, 이영표, 미야모토 쓰네야스, 현영민, 김형일이 수비진을 각각 맡는다. 골문은 최은성, 김병지가 번갈아 지킬 예정이다.

김은중은 특별 초청선수로 그라운드를 밟는다.

지난 1997년 대전의 창단 멤버로 입단한 김은중은 2003시즌까지 7시즌 동안 대전에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레전드다. 1997시즌 데뷔 이래 18시즌 동안 436경기에 출장해 121득점, 55도움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 K리그의 대표 골잡이다.

그는 현재 창단 18년째를 맞는 대전에서 18번을 달고 18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날 2014 K-리그 올스타전에는 김은중과 최은성 대전의 두 영웅이 그라운드에서 재회한다.

김은중과 최은성은 1997년 대전시티즌의 창단멤버로서, 2003년 김은중이 팀을 떠나기 전까지 동고동락한 대전의 산증인들이다.

특히 지금도 대전 팬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2001년 FA컵 우승의 주역들로써, 당시 김은중은 네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최은성은 결승전에서 상대팀 선수와 공중볼 다툼 중 부상을 당하며 경기도중 병원으로 이송돼 병원에서 대전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병원으로 후송된 최은성이 의식을 찾은 뒤 퉁퉁 부은 눈으로 대전의 우승 소식을 접하고 눈물을 쏟아냈다는 일화는 역대 FA컵 역사상 가장 진한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 중 하나다.

11년 만에 같은 팀 멤버로서 호흡을 맞추는 두 선수가 2001년의 그날처럼 ‘샤프’ 김은중과 ‘수호천황’ 최은성의 모습을 재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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