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손쉽게 영상 만드는 시대 선도

▲ 황민영 대표(왼쪽 3번째) 등 KAIST 학생들로 구성된 ㈜엠제이브이 직원들이 회사를 소개하면서 파이팅을 하고 있다.

창조경제론과 맞물려 창업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학문·연구활동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문지식에 창의적 아이디어와 비즈니스를 접목한 대학생들의 창업 시도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엠제이브이(MJV) 황민영(25)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 겁 없는 청년은 KAIST 학부(전산학과) 과정을 밟으면서 2012년 10월 회사를 차렸다. 대학생 해외봉사활동을 하면서 깨달은 바를 실천으로 옮겼다.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더불어 사는 삶의 행복과 보람을 일찍 시작한 것이다. MJV가 하는 일은 누구나 쉽게 영상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KAIST 창업경진대회 등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지원기관도 황 대표의 꿈과 이상 실현을 돕고 있다. 황 대표가 맨손으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원동력도 여기에 있다.

황 대표는 현재 KAIST 문지캠퍼스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지데오(Eazideo, Easy+Video)라는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초보자도 방송영상 수준의 고급 영상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지데오엔 4만 5000여 개의 템플릿(영상제작 틀)이 저장돼 있어 이용자가 선택해 꾸미기만 하면 된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말이다.

온라인·모바일 콘텐츠가 텍스트(문자)에서 사진으로, 그리고 다시 영상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영상자동제작 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일거리가 늘면서 처음 4명이었던 회사 식구도 지금은 6명으로 늘었다.

황 대표는 교회에서 행사·교육용 영상물을 제작하면서 이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결시켰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을 단순화시켜 수요와 활용성을 높여보자는 시도였다. KAIST와 전남대, 근로복지공단 등 기관·기업의 주문 영상을 자체 시스템을 이용해 제작·납품하면서 회사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개인 수요자의 방문도 크게 늘고 있다고 황 대표는 설명했다.

현재 영상제작 시장에선 기관이나 기업이 한 편의 홍보 비디오 영상물을 제작하는데 수 백 만 원에서 수 천 만 원이 들지만 이지데오를 활용하면 수 십 만 원 선에서도 고급 영상 제작이 가능하다.
MJV는 영상물을 간편하게 제작하고 소비하는 문화 형성과 맞물려 영상제작서비스 이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과 영단어 학습 잠금 모바일 앱인 ‘워드락’, 온라인 가구 플랫폼 사이트 디자인·개발, 인공위성을 통한 지상 멀티미디어 디바이스 통제 시스템 등이 바로 MJV의 작품이다.

황 대표는 “이 사업은 기존 업계와의 경쟁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틈새시장, 다시 말해 시간과 비용 부담 때문에 영상 콘텐츠에 접근하지 못했던 잠재적 수요가 바로 우리의 고객이다.

MJV의 목표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서 소외된 대다수 소비자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며 “많은 인터넷·모바일 사용자들이 사진에서 한 발 더 나가 영상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SNS도 문자나 사진을 넘어 생생한 영상으로 소통하는 시대다.

글·사진=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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