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전 강팀과 많이 만나 ‥ 초반 고비 넘기면 메달권 기대

대진추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 레이스에 들어간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대전과 충남이 1회전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 18일 서울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내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대진추첨 결과 때문이다.

22일 대전시·충남도체육회에 따르면 25개 종목 342개 세부종목의 대진추첨 결과 대전은 지난해에 비해 4개 많은 41개의 부전승을 뽑았으며, 충남은 지난해보다 2개 적은 20개의 부전승을 획득했다.

대진추첨 결과만 놓고 보면 대전은 부전승 41개(단체 7개, 개인 34개)로 7위지만 개인경기 부전승이 많아 전년대비 500점이 줄어든 1130점으로 불리하게 출발선에 서게 됐다. 반면 충남은 부전승 36개(단체 16개, 개인 20개), 10위로 지난해보다 개인종목에선 2개 종목이 줄었지만 단체경기에서 4개가 많아 지난해보다 유리하다.

대전은 전력향상을 위해 전략적으로 팀을 구성한 수구 종목 남고부 대전선발과 축구 여대부 대덕대, 테니스 여고부 충남여고, 배구 남고부 중앙고, 탁구 남대부 한남대, 소프트볼 여고부 대전전자디자인고팀 등 7개 팀이 부전승을 획득했다.

아울러 대진추첨 결과 대전 전략팀들이 1회전에 강팀들과 맞붙게 됐으나 1회전을 통과한다면 메달권까지 가는데 어려움이 없어 반대로 대형점수를 얻을 수 있을 기회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단체경기에서 럭비와 야구가 0점 종목이었으나 럭비 남고부 명석고는 대진이 좋아 메달획득까지 바라볼 상황이며, 야구 대전고도 비슷한 수준의 인천 제물포고와 대진으로 0점 종목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해 최악의 대진으로 럭비, 농구, 검도, 배드민턴, 소프트볼, 스쿼시 등 단체전 토너먼트 6개 종목이 무득점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야구(대전고), 럭비(명석고)에서만 1회전을 통과한다면 0점 종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 선수단은 남은 기간 종목별, 팀별 대진추첨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전략적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독려하고, 경기력 제고를 위한 현장애로사항의 즉각적인 해결과 1회전 필승방안 모색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충남은 대진추첨 결과 지난해 대비 부전승 수가 단체전 종목에서 4개가 늘었으나 토너먼트 1·2회전에서 강팀과의 대진이 기다리고 있어 초반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배구 여고부 천안 청수고가 최강팀인 광주체고와 1회전에서 맞붙는다. 정구 종목에선 홍성고(남고부)와 정구연맹(남일반)이 강팀인 경북 문경공고와 강원선발과 각각 첫 대결을 펼친다.

개인경기에서도 먹구름이 꼈다. 부전승수가 지난해보다 1개 적은 22개를 획득한데다 유도를 포함한 태권도, 씨름 등에서 강팀과의 대진으로 1회전부터 힘겨운 경기가 예상된다. 다만 복싱과 레슬링은 원만한 대진이 꾸려져 메달 획득 전망을 밝게 했다.

충남 선수단은 한 달여 남은 기간 막판 강화훈련을 실시하고 철저한 정신무장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전력강화에 가장 주의해야 할 부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제95회 전국체전은 내달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제주시 일원에서 3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46개 종목에 걸쳐 치러진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