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불초 2] 속쓰림 증상에도 효과, 설사 잦은 사람은 안 먹는 게 좋아

이 약재는 열이 많은 사람의 기침에 사용하면 안 된다. 또한 대변을 묽게 하기 때문에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도 먹지 말아야 하고, 보약(補藥)이 아니기 때문에 병이 없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민간요법으로는 풀 전체를 달여 마시면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땀을 잘 나오게 하여 몸의 신진대사를 돕는 효과가 있다. 또한 위산과다와 속쓰림 증상에 좋다고 했다.

이 풀은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아낸다. 금불초(金佛草, 金沸草), 선복화(旋覆花, 旋復花). 한자로 꽃이름의 의미를 유추해 본다. 금불초는 두상화서(頭狀花序)로 줄기나 가지 끝에 노란꽃을 피우는데 꽃 색깔이 아주 곱고 선명하다. 꽃 가장자리에 꽃잎이 풍차 날개처럼 촘촘히 박혀 있다.

그 가장자리의 꽃잎은 마치 수레바퀴가 돌아가는 모습과 유사하다. 한편 줄기 꼭대기에서 무더기로 피는 샛노란 꽃이 단상 위의 금불상(金佛像)을 연상케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식물의 모양이나 특성을 보고 이름을 지은 선조들의 풀과 나무의 이름 짓기를 엿볼 수 있다. 이 금불초는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에도 기록이 있다하니 오래 전부터 사람의 주변에서 이용되었던 식물인 것이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돌아오는 길에도 노란 들꽃들이 눈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둑방 언덕의 경사면으로 이어지는 갖가지 풀들이 호기심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건네준다. 이렇게 맘껏 자라는 야생화와 사람들이 동거하며 어우러짐이 자연의 본 모습이다. 그 공간을 메우는 사람, 길, 풀, 동물 등 하늘과 땅의 조화를 이루는 곳이 바로 극락(極樂)이요, 천국인 것이다.

세 물길이 만나는 지역에서 물길을 거스르며 집으로 향하는데 물가의 풀숲 속에서 새소리가 시끄럽다. 갈대 비슷한 달뿌리풀이 얽히고 설켜 새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준 것이다. 이 뿌리가 흙의 유실을 방지하고 물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줄기 속은 새들에게 행복의 둥지인 셈이다.

가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주말 오후의 갑천, 유등천을 따라 즐긴 가벼운 하이킹이 여유롭게 마음을 달래준다. 자전거를 타고 주택가의 고샅고샅을 돌며 여러 사람들이 사는 갖가지 모습을 보는 것도 좋고, 천변을 따라 페달을 밟는 것도 요즘 유행어인 힐링의 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대전천변을 따라 신탄진까지 이어지는 천변길을 달려보면 프랑스의 세느강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가을녘은 사람도 새들도 결실을 맺는 철이다. 가을이 옴은 겨울이 이어 옴을 예고하는 것이다. 올 한 해도 훌쩍 가버리고 정산을 해야 하는 계절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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