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문화답사·농촌체험·호수감상
산의 즐거움 ·물의 즐거움 한꺼번에

국제 걷기 연맹(IML WA) 대전 총회에 참가하는 세계 26개 나라 대표단 80명과 국내 기자, 블로거, 여행 작가 등이 23일 대청호 오백리길 21구간에서 열린 걷기대회에 참가해 로하스 해피로드 2.5km 구간을 걷고 있다. 김상용 기자 ace@ggilbo.com

비가 언제 왔었냐는 듯 맑게 갠 하늘, 비와 함께 찾아온 쌀쌀한 바람도 물러난 23일. 이 곳은 언제나 그렇듯 ‘쉼(休)’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도시의 매연, 시끄러운 소음을 뒤로하고 찾은 이 곳은 시원한 물소리,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 바스락 밟히는 낙엽소리, 사람들의 정겨운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귓가를 간질이는 자연의 향기는 모든 이의 마음에 위로를 준다. ‘대청호오백리길’이 바로 그곳이다. 산이 주는 기쁨과 물이 주는 즐거움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이 곳의 아름다움은 만국 공통의 느낌이다. 이날 대청호오백리길 21구간에는 (재)대한걷기연맹의 공식코스로 인증 받은 것과 2014년 국제걷기연맹(IML WA) 대전 총회를 기념해 세계 26개국 대표단과 여행작가, 블로거 등 150여 명이 찾았다.

외모는 다르지만 그들의 감상은 여느 누구와 다르지 않았다. 따스한 햇살이 반사되는 금강 옆으로 길게 이어진 수변데크를 걷던 참가자들은 멋진 풍광에 탄성을 지르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이 걸은 구간은 2.5㎞ 남짓. 하지만 한 시간 가까이가 걸릴 정도로 대청호오백리길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기 바빴다. 도심에서처럼 바삐 걷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대청호오백리길이 그만큼 아름다웠다는 반증일 것이다.

대청호오백리길은 ‘사람과 산과 물이 만나는 대한민국 대표 녹색생태관광지 조성’이라는 비전 아래 대전·충청지역 대청호 주변 자연부락과 소하천을 모두 포함하는 약 200㎞의 도보길로 주변의 등산로, 산성길, 임도, 옛길 등을 포함하고 있다. 대청호오백리길은 자연의 경관뿐만 아니라 대청호 물문화관, 두메마을, 관동묘려, 미륵원, 대청호 자연생태관, 청남대, 금강유원지, 찬샘마을, 문의문화재단지, 육영수 생가, 정지용 생가 등 역사유물유적지와 체험거리, 먹을거리, 축제의 장 등이 풍부해 걸으면서 자연을 느끼고 체험하며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이다.

또 대청호오백리길은 지역과 거리 등을 고려, 대청호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구간, 문화답사를 겸해 걸을 수 있는 구간, 농촌체험이 가능한 구간, 등산을 겸해 걸을 수 있는 구간 등으로 21개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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