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남고부 대전체고 박희준

태권도의 종주국이 한국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대회가 국내 대회다. 국내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다면 이는 곧 세계무대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말로 통한다.

대전체고 박희준은 태권도 남고부 68㎏ 이하급에 출전해 수많은 강자를 물리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로 세로 10m 넓이의 제한된 공간에서 자신의 기술뿐만 아니라 상대방과의 심리전이 매우 중요한 태권도. 그래서 기술 습득과 함께 심리적인 부분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

박희준은 뛰어난 기량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출전하는 대회때마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하고 번번이 좌절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상단공격이 주특기인 박희준은 이번 대회를 위해 정신적인 측면을 많이 보강했다고 이창석 감독은 설명했다.

박희준은 보다 노련한 경기운영을 선보이며 준결승전에서 다사고 김민수(대구)를 9-4로 가볍게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첨단고 김태원(광주)과의 결승전 초반은 순조롭지 못했다.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5-5로 3회전을 마쳤고 단 한점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서든데스에 돌입했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박희준은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창석 감독은 “지금까지 매번 아쉬운 경기를 펼쳐 속상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잘해줘서 기쁘다”며 “박희준은 충분히 국가대표까지 갈 수 있는 학생이다. 이번 금메달을 발판으로 좋은 선수로 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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