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해 5월 20일 아산 아름다운CC(27홀)에서 도고CC 김진수 회장과 에딘버러CC 오형근 회장, 버드우드CC 홍성섭 회장과 라운드가 있었다.

클럽하우스에 도착하니 로비는 마치 동굴에 들어온 듯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자연스럽게 사생활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오픈된 공간을 절제함과 동시에 내부에 투광되는 빛의 양을 조절하면서 극적인 대비를 이뤘다.

특히 벽면은 철, 돌 등의 재료를 과감히 내부로 끌어들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로비 끝에 설치된 길이 6m의 통 돌로 설치된 수(水)공간은 보는 이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골프 코스 역시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살리면서 우리나라 산수의 미를 그대로 살려 만든 코스로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새하얀 자작나무의 물결이 시선이 닿는 곳마다 그림이 된다.

코스 또한 다양한 수종과 어우러진 자작나무의 경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사과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살구나무 등 유실수들이 가득하다.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이색경험이다.

라운드를 하면서 각 홀 마다의 특색들이 라운드의 흥미를 더했고, 필자 일행이 전반 레이크 코스를 마치고 후반 힐 코스로 3번 홀 오션뷰(Ocean view) 파3홀(180m, 빽티기준)에 닿았을 때 캐디의 멘트가 “그린 10시 방향으로 Draw 구질의 티샷이 베스트이며 우측의 벙커는 Target용이고 좌측벙커는 Guard용입니다” 하면서 알려주었다.

우리 팀 중 첫 번째 티샷은 도고CC 김진수 회장이 했는데 그린 우측에 안착됐고, 두 번째 샷은 필자가 했는데 6번 아이언을 잡고 친 볼이 홀 3m 정도 앞에 낙하하더니 불과 얼마 안 된 그린을 굴러 깃대방향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캐디와 일행 모두가 큰소리로 소리쳤다 “홀인원이다!”

그때 김진수 회장이 홀컵으로 달려가서 볼을 확인한 후 또다시 “홀인원”이라고 크게 외쳤다.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홀인원이 27년 만에 필자에게도 오다니 너무 기뻤다. 필자는 그동안 싱글도 해봤고 이글도 해봤지만 홀인원은 처음이다.

골프하는 사람들은 홀인원이 평생에 로망이라 할 정도로 홀인원의 확률은 수학자 프랜시스 실드박사의 연구결과 프로골퍼 즉, 골프를 잘한다는 PGA투어프로의 경우 확률은 3000분의 1 즉 750번의 라운드를 해야 한번정도 가능하다는 것이고, 싱글수준의 핸디캡이 낮은 아마추어 고수의 확률은 5000분의 1로 나타났다. 1250번 라운드를 돌아야 하는 셈이다.

주말 골퍼들의 경우 더 떨어져 1만 2000분의 1이다. 최소 3000라운드를 해야 하니 평생 걸려도 하기 힘들다는 말이 실감난다. 일반 골퍼가 매 주말 연간 100회 정도 라운드를 한다고 가정할 때 30년에 한번 할까 말까 하는 확률이다. 물론 홀인원이라는 것은 실력으로 평가될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래도 행운 중에서도 꼭 해보고 싶은 행운인 홀인원을 하면 3년간 자신을 포함한 동반자까지 재수가 있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

과연 이야기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러자면 혼자 간직하기보다는 여러 사람과 함께 기분을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필자와 같이 라운드한 동반자 모든 분들(김진수 회장, 오형근 회장, 홍성섭 회장)에게 필자와 더불어 행운이 같이 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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