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비 구직자들이 뽑은 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심당이 지목됐다. 기업인지도, 다시 말해 ‘대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 이름은 ‘한화’다. ▶관련기사 9면  대전 예비구직자 70% "지역기업 모른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최근 대전지역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구직성향 및 기업인식’을 조사한 결과 예비구직자들의 머릿속에 가장 깊숙이 자리 잡은 대표 브랜드는 성심당이었다. 응답자의 절반(50.5%)이 성심당을 지목했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성심당의 튀김소보루와 대전브루스떡, 부추빵 등은 대전을 넘어 전국적인 명품으로 자리를 잡았을 정도로 인기다. 성심당이 대전역에 입점하면서부턴 튀김소보루가 ‘대전에 다녀왔다’는 인증샷이 될 정도다. 성심당은 또 전국 명품 제과점 리스트에서도 항상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오랜 역사도 그렇지만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이 뒷받침되면서 ‘착한 기업 이미지’가 쌓인 게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성심당의 뒤를 이어선 ‘O2린’(더맥키스컴퍼니, 15.4%)이 자리했다. 최근 몇 년 새 지역 소주가 재벌기업들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충청도에선 지역 소주에 대한 지역민의 사랑이 아직은 견고하다는 방증이다.

또 맥키스컴퍼니가 계족산 맨발축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한 결과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맥락에서 더맥키스컴퍼니가 국내 주류업계의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맥키스(칵테일 베이스 홈믹싱주)는 대전 대표 브랜드 8위에 랭크됐다.

지역연고 프로스포츠구단인 한화이글스(9.7%)도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성적은 꼴찌여도 팬심은 롯데에 뒤지지 않는 굳건한 신뢰가 있고 이 같은 신뢰와 믿음은 최근 김성근 감독이 취임하면서 한층 고조되고 있다. 공공 브랜드인 ‘타슈’(5.7%)가 4위에 이름을 올린 게 눈에 띈다. 대전시 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인 타슈는 ‘전시행정’에 대한 불신 속에서 공공행정도 시대 흐름을 쫓는 시민 밀착형 정책브랜드를 싹 틔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금성백조 예미지와 계룡 리슈빌, 갤러리아타임월드, 유성온천 등도 대전 대표 브랜드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밖에 엑스포, It's 水, 대전시티즌, 원막걸리, 이비가짬뽕 등도 거론됐다.
기업 인지도 조사에선 지난해에 이어 한화(35.7%)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더맥키스컴퍼니(13.3%)도 2년 연속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계룡건설산업(11.7%), 한국타이어(10.7%), 로쏘㈜성심당(7.7%), 골프존(4.7%), 금성백조주택(3%), 한라비스테온공조(2.7%), KT&G(2.3%), 하나은행(2%) 등이 차례로 10위 권을 형성했다. 한국타이어와 한라비스테온공조의 경우 지난해보다 각각 4계단과 5계단 상승해 가장 큰 인지도 상승 폭을 보인 반면 지난해 6위였던 코레일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밖에 우성사료, 진합, 쎄트렉아이, 아트라스비엑스, 중앙백신연구소, 케이맥, 실리콘웍스, 디앤티 등도 대학생들이 뽑은 지역 대표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해 이번 조사에선 대덕특구 기업들이 명단에 많아졌다. 기술 기반 강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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