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81% "취업 원하는 곳 없어 " … 지역 중소기업 호감도 여전히 낮아

대전지역 대표 기업 인지도

예비구직자인 대학생 10명 중 7명은 지역기업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대한 호감도도 낮은 상황이어서 구직-구인 간 일자리 불일치의 구조적 문제로 제시되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최근 대전지역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구직성향 및 기업인식을 조사한 결과 지역기업에 대해 모르는 편이라는 응답은 49.6%, 전혀 모른다는 응답은 16.4%로 조사됐다. 조금 알거나(8.8%) 잘 알고 있다(1%)는 답변은 10%가 채 되지 않았다.

대전에 있는 기업 중 호감이 있거나 취업을 원하는 기업이 있는지 물었더니 무려 81.4%가 ‘없다’고 답했다. 취업난과 구인난이 교차하는, 일자리 불일치 문제가 지역에서 특히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있다’(18.6%)고 답한 대학생들도 그 대상이 공기업·대기업(K-water·KT&G·한국타이어·한라비스테온공조·한화 등)이나 유명 건설사(계룡건설·금성백조 등)에 한정돼 있다.

지역 기업 중에서도 중소기업은 여전히 예비구직자의 관심 밖에 있다는 얘기다. 기업규모·형태별로 호감도를 따졌더니 공공기관이 5점 만점에 3.88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외국기업(3.83점), 대기업(3.75점) 순이었다. 중소기업은 3.38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다만 창조경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골프존·실리콘웍스·이텍산업·더맥키스컴퍼니 등 규모는 작지만 비전과 복리후생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창조·혁신기업들이 고용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취업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 임금(연봉)과 관련해서도 예비구직자와 기업 간 격차는 크다. 중소기업에 취업한다고 가정했을 때 희망 연봉을 물었더니 대전·충남지역에서 한다면 평균 2793만 원, 수도권에서 한다면 평균 3258만 원으로 집계됐다.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중소기업의 경우 2331만 원(취업포털 잡코리아 조사)인 걸 감안하면 기업의 연봉수준과 지역 예비구직자의 눈높이가 큰 차이를 보인다.

대전상의는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지역 대학생들은 중소기업 취업을 선호하지 않는다. 현실보다 더 높은 수준의 보수를 원한다. 결국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임금 등이 중소기업 기피 현상의 주 원인이다”라며 “지역 중소기업은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산·학 연계 활성화, 처우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일-학습병행제, 지역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혁신을 이뤄가야 지역 내 우수인재를 끌어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전상의는 이어 “일자리 불일치 해소를 위해선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이 급선무다.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현실적인 눈높이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교육 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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