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내 대대적 선수변화 예상 임창우와 용병 아드리아노 잔류 여부 풀어야 할 숙제로
유소년 시스템 결정체 황인범 남윤재·박영수 우선지명 등록 내년 시즌 프로 무대 데뷔

<글 싣는 순서>
1. 강등에서 승격까지
2. 2014 시즌 진단
3. 미리 점쳐보는 내년 시즌

대전시티즌이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전 시민들에게 희망을 보여줬다. 이번 우승은 경험이 부족한 선수와 충분하지 않은 지원 등 불완전한 조건에서 이뤄낸 성과라 두 배의 기쁨이 됐다.

하지만 현 체제로는 클래식(1부리그) 무대에서 올 시즌과 같은 성과를 내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지난 시즌 1부리그에서 강등된 아픔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선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대대적인 선수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대전은 임대선수들의 잔류여부, 방출, 용병들의 이적 등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동계훈련 동안 풀어야 할 숙제들을 안고 있다.

‘레전드’ 김은중은 선수로서 잔류와 은퇴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이자 울산 현대의 임대선수인 임창우는 원 소속팀이 그를 원하고 있어 대전을 떠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전의 대표 골잡이로 승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브라질 공격수 아드리아노의 잔류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그는 27골로 올 시즌 득점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챌린지 득점 1위였던 이근호가 15골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의 뛰어난 골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올 시즌 대전과 1년 계약을 맺었던 아드리아노는 대전의 유니폼을 입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포부와 같이 꿈을 이뤄냈다. 대전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진가를 발휘한 만큼 1부리그 팀들도 그의 발끝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전의 1부리그 잔류를 견인했던 벨기에 출신 케빈이 다음 시즌 전북현대의 부름을 받고 소속을 옮겼던 만큼 아드리아노의 잔류에만 희망을 걸고 있을 수만은 없다. 조진호 감독도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현실적으로 붙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절반으로 예상했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시민구단으로서 천정부지로 솟을 그의 몸값을 감당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대전은 올 시즌 서명원이란 특급 신인이 일으킨 파급효과를 이어 또 한 차례 젊은 혈기의 힘을 보여줄 유망주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대전에 우선지명선수로 등록된 선수는 황인범과 남윤재, 박영수 등 3명이다. 대전시티즌 유소년 시스템의 결정체라 불리는 황인범은 감각적으로 타고난 테크닉이 뛰어나다. 그는 지난 2012년 10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U-16 대표팀과 올해 8월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국제청소년축구대회 U-19 대표팀 선수로 선발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대전에선 미드필더로서 중원을 장악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남윤재는 공격수로 빠른 발을 이용한 날카로운 측면 돌파와 슈팅의 정확도가 탁월하다. 수비수 박영수는 193㎝의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 이들은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내년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하게 된다.

조진호 감독은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 개개인의 역할과 용병의 필요성을 충분히 느꼈다”며 “1부리그와 2부리그의 차이는 분명하기 때문에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선수를 영입하고 공격진의 핵심이 될 용병 영입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끝>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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