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설> 공자께서는 진정한 학문정신으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말씀하셨다. 즉 참되게 학문을 하려는 자는 옛 학문을 충분히 배워 익힌 다음 그것에 그치지 말고 더욱 정진하여 그 속에서 더 깊은 진리와 새로운 이치를 알도록 하라는 것이다. 즉 ‘학문의 업그레이드’를 말씀하신 것이라 하겠다. ‘온고지신’의 정신은 비단 학문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만사에 있어서나 자기 자신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 절대 필요한 정신이요 지혜와 방법이라 하겠다. ‘온고지신’의 방법을 여러 분야에 적용해 보겠다.

▲학문에 있어서 온고지신의 방법은 ‘박학(博學)과 신사(愼思)’라 하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학문을 하는 데 있어서 단순히 기문지학(記問之學)의 학문방법 즉 기억하거나 아는 데 그치는 학문방법이 되어서는 진정한 학문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의 학문 방법이 되어야 진정한 학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온고지신’의 학문방법으로는 제일 먼저 박학심문(博學審問)하는 것이다. 즉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물어서 미진함이 없이 완전히 알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온고지신 학문방법의 처음 단계인 온고(溫故)라 하겠다. 그런 다음에는 신사명변(愼思明辨)해야 한다. 즉 완전히 터득한 지식을 사색과 궁리를 통하여 더욱 승화된 이치나 진리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현실에 맞게 새롭게 응용하여야 한다. 이것이 온고지신 학문방법의 다음 단계인 지신(知新)이라 하겠다. 온고지신의 학문방법의 완성은 실사구시(實事求是)와 지행합일(知行合一)이다. 즉 학문 속에서 실질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방법을 찾고 또한 깨다른 진리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참 학문의 의미는 ‘실사구시(實事求是)’와 ‘지행합일(知行合一)’이라 하겠다.

▲과학문명 발전에 있어서 온고지신의 방법은 ‘모방과 창조’라 하겠다. 오늘날 21세기 고도의 과학문명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유구한 세월 속에 모방과 창조를 거듭하면서 점진적으로 발전하여 왔다. 스마트폰을 보더라도 그 동안 끊임없는 모방과 창조의 과정 속에서 오늘날의 최첨단 전화기로 발전한 것이다. 이처럼 창조는 모방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래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모방’은 온고(溫故)에 해당되고 ‘창조’는 지신(知新)에 해당된다 하겠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학문’과 ‘과학문명’에 있어서의 온고지신 방법은 다소차이가 있다 하겠다. 학문은 ‘완전히 아는 것’ 즉 ‘온고(溫故)’에 중점을 두는 온고지신의 방법이 적합하고 ‘과학문명’은 ‘창조’ 즉 지신(知新)에 중점을 두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방법이 적합하다 하겠다.

▲온고지신의 전통문화 발전 방법은 ‘계승과 재창조’라 하겠다. 전통문화는 전수자에 의해서 계승되어지고(溫故) 나아가 그 시대의 정서가 더해져 새롭게 변화 재창조(知新)되어간다 하겠다. 그런데 유념해야 할 점은 전통문화가 온고(溫故) 즉 ‘계승’에만 치우쳐지면 정체되어 퇴보 될 것이고 지신(知新) 즉 ‘재창조’에만 치우치면 전통문화의 뿌리마저 없어져 버리게 되어 전통문화가 단절될 것이다.

그러므로 전통문화는 ‘온고’와 ‘지신’ 즉 ‘계승’과 ‘재창조’가 조화를 이루며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농악놀이’에서 ‘사물놀이’가 재창조되었고 사물놀이에서 ‘난타’가 재창조되었지만 원뿌리인 농악놀이는 그대로 계승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자기 자신 발전에 있어서 온고지신의 방법은 ‘성찰과 발전’이라 하겠다. 지난날의 자신을 깊이 성찰하여 잘못을 반성하고 깨우치는 것이 온고(溫故)에 해당된다 하겠고 성찰을 통하여 새롭게 변화발전 시키는 것은 지신(知新)에 해당된다 할 수 있겠다. 온고(溫故)없이 지신(知新)을 이룰 수 없듯이 지난날의 성찰이나 반성 없이 내일의 새로운 변화발전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은나라 ‘탕왕’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구일신(苟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 즉 ‘진실로 새롭게 하고 날마다 새롭게 하고 또 날마다 새롭게 하라.’하였다.

증자도 성찰을 통한 자기자신의 발전방법으로 삼성오신(三省吾身) 즉 ‘그날의 일에 최선을 다 하였는가.’ ‘그날의 만난 사람에게 진심을 다 했는가.’ ‘그날의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는가.’를 매일매일 반성하라.’ 하였다. 이처럼 온고시진의 수양방법이야 말로 나를 수양하는 최고의 방법이며 나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길인 것이다. ▲그렇다. 우리의 인생은 내일이 오늘보다 나은 것이 되도록 행동하는 그것이 바로 목적이요. 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즉 ‘온고지신’의 인생이 되어야 한다.

<인문학 교육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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