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을 두 동강 낸 어뢰는 `북한산 수출용 CHT-02D 어뢰'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20일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결과 확인됐다. CHT-02D 어뢰는 음향항적 및 음향 수동추적방식을 사용하는 이른바 수동식 음향 어뢰이며, 직경은 21인치이고, 무게는 1.7t에 이른다. 특히 폭발장약은 250㎏에 달해 중(重)어뢰에 속한다. 조사단은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어뢰의 추진동력부에 해당하는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함께 조종장치 등을 수거함으로써 천안함 공격 어뢰의 정확한 기종을 알아낼 수 있었다. 북한이 해외로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만든 북한산 무기소개책자에 제시된 CHT-02D 어뢰의 설계 도면과 정확히 일치한 것이다. 또한 어뢰 뒷부분의 추진체를 수거, 분석한 결과 내부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가 적혀있다는 점도 북한 어뢰임을 입증하는 근거다. 군 당국이 확보 중인 또 다른 북한산 어뢰의 표기방법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만약 북한산이 아닌 러시아나 중국 등 제3국에서 제조된 어뢰라면 제조국의 언어가 어뢰에 표기된다는 게 조사단의 설명이다. 창정비에 필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표식을 한다고 한다. CHT-02D와 같은 수동식 음향 어뢰는 타격 목표 함정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스스로 찾아가며, 200㎏이 넘는 고성능 폭약이 장착됐다면 1천200t급 초계함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북한군은 이번에 천안함이 받은 피해와 동일한 규모의 충격을 줄 수 있는 총 폭발량 200∼300㎏ 규모의 직주어뢰, 음향 및 항적유도어뢰 등 다양한 성능의 어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 15일 오전 9시25분께 폭발이 발생한 지점의 주변에서 북한산 어뢰임을 입증한 `결정적 증거물'을 찾아냈으며, 이날 발표에서 수거 및 채증 과정을 담은 5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에 제시된 사진 중에는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로와 추진모터와 구동축 등의 사진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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