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큐멘타 2014 산수·풍경·론展
2월 15일까지 복합터미널 dtc갤러리

표현주의 화풍으로 한국의 풍경을 그리는 김배히, 전통적 수묵산수와 현대 풍경의 결합을 시도하는 김송열. 한국 화단(畵壇)의 ·근현대사와 궤적을 같이 한 이 두 작가가 한 무대에 선다.

대전복합터미널 내 dtc갤러리가 내년 2월 15일까지 개최하는 기획전 ‘대전다큐멘타 2014:산수·풍경·론(山水·風景·論)’이 바로 그것이다.

풍부한 서정적 색채와 활달하고 호방한 필치의 김배히, 조선 후기 수묵산수의 절제되고 담백함이 강조된 김송열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한국 화단의 변화와 모색, 그리고 한국의 미적 감흥의 여러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충남 보령 출신으로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원로화가 김배히의 작품은 간략한 대상 표현과 강한 붓 터치, 색채 대비가 돋보이며 서정성이 뛰어나다. 김송열은 수묵의 기본인 먹과 필선을 중시하고, 선염(渲染)과 사생(寫生)의 적절한 배치로 현대적인 산수풍경을 구사한다.

서로 다른 재료와 화법으로 펼쳐내는 두 대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한국 회화사에서 서양화와 동양화의 충돌과 대립, 새로운 변화 모색의 가능성을 추구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고, 새로운 현대 회화 양식으로서의 산수풍경을 접할 수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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