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고 시장은 속도와 정보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종합광고마케팅전문지 애드위크(www.adweek.co.kr)에 따르면 이런 시장 변화는 어쩌면 미국이나 독일처럼 당연히 격어야 하는 과정이지만 국내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그 과정에 불과한 것이고 그것은 곧 역사이기도 하다. 그 역사의 시작은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에서 시작이 되었고 현재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을 창출하였다. 광고홍보학과의 역사가 묻어나는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성민정 교수를 만나봤다.

(성민정 교수는 국내 광고회사에서 가장 큰 규모인 제일기획 출신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첫 번째 프리젠테이션으로 나서기도 했다)
 
Q.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가 1974년 3월 국내 최초로 출범하였는데 그에 대한 내용과 성과는?
 
A. 현재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치경제대학 내에 포함되어 있 었다. 정치 커뮤니케이션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출범을 한 이유는 1970년 대까지만 해도 광고에 대한 개념이 자리잡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시작은 그렇게 했지만 몇 년 뒤 광고 산업이 활성화 되면서 현재는 기업 관련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나 실질적인 커머셜 광 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성과는 우선 알고 있는 것처럼 대학 중 최초로 생 긴학과이고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유일한 광고홍보교육기관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우선 역사성이 있고 그 이후에 출범한 학교들은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커리큘럼을 많이 참 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Q. 돌이켜보면 광고시장에서는 ATL의 비중이 높았다.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가 선발주자 로서 지난 40년을 되돌아 본다면 현 시점에서 광고계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A. 매체 환경 변화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 하는 것 같다. 매체 환경이 바뀌면서 ATL에서 BTL로 중심이 이동된 것처럼 소비자 변화도 커진 부분이 있다. 현재는 광고홍보를 구별 하는 자체가 별로 의미가 없어져서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도 통합적인 부분을 많이 교 육하는 추세이다. 그리고 테크닉적인 것 보다는 전략적인 부분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다.
 
Q. BTL 시장 변화라고 하면 어떤 것이 있는가?
 
A. 인터넷이라고 하는 공간으로 인해서 광고라고 하는 것들이 더 이상 특별하거나 새롭다 고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고 있다. TV광고나 지면 광고에서 특수한 산업을 제 외하고는 광고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지난 1~2년 사이에 모바일 시장이 많이 커졌다. 단순히 인터넷이나 인터렉티브(interactive)가 아니라 모바일에서 광 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고 학계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Q. 앞으로의 BTL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A. 효과적인 측면에서 계속 증가할 거라고 전망된다. 단, BTL 시장 내에서 어려운 점이 하 나 생기면 그 문제를 바로 측정하고 해결하는 부분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니즈는 커지는데 거기에 대해서 현재 산업이 그만큼 못 따라가는 실정이다.
 
Q. 작년에 제일기획에서 온라인마케팅 솔루션을 출범했다. BTL 시장으로 진입을 한다 는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A. 현재 제일기획 뿐 아니라 이노션도 그렇고 여러 회사에서 그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이 미 외국의 경우에는 그런 성격의 대행사들이 많이 포진해있다. 그에 반면 우리나라는 아 직까지도 IMC를 한다고 하더라도 ATL 대행사, 홍보대행사, 디지털 대행사로 나눠지는 데 미국에 나가서 보면 이미 그런 영역구별이 없어지고 오히려 BTL대행사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바뀔 수 있다. 다만 언급한 것처럼 이 부분에 대 한 평가가 아직은 기대하는 것만큼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Q. 현재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와 타 대학의 광고홍보학과의 커리큘럼에 대한 차별화 된 점이 있다면?
 
A. 일단은 대학사회에서 실무적인 부분의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앙대학교 광 고홍보학과의 경우 실무라는 것이 제작을 하는 교육이 아니다. 지난 10년동안 커리큘럼 은 매년 바뀌어왔다.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초년 생활을 시 작할 때 물론 기술적인 부분부터 시작을 하겠지만 학과에서는 학생들이 매니저로써 알아 야 하는 것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학과의 특성화를 더 세분 화하면서 커리큘럼을 다시 정리를 했다. 기존에 광고기획, 제작, 홍보, 매체의 4영역으 로 구별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5영역으로 다시 구별을 했다. 나름 운율을 맞춰서 ABCDE로 나눴는데 A는 analysis, B는 Brand communication, C는cooperate communication, D는 digital, E는 execution으로 매체 구별 없이 다양한 측면에서 학생 들이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하게 개편을 진행했다.
 
Q.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와 산학협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은 어떤게 있는가?
 
A.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의 산학협동은 교수진들이 지난 시간 동안 많은 노력을 할 결 과 현재 만족하고 있는 편이다. 지난 1월 달에도 방학 동안에 특강 워크샵을 진행했는데 조사전문업체 닐슨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이 특강을 통해 시장조사에 대한 기법과 시청률 분석에 관한 트랜드를 설명해주었다. 이러한 활동으로 지금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 생들은 대행사 1~2년차의 직원의 수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 다음에 수업부분 에서는 겸임교수들을 업계에서 에이스라고 하는 전문가들을 초빙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BBDO대표, 전 LG 홍보실장 등 업계 경력이 탁월한사람들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 로 도움이 되려고 한다.
 
Q. 작년에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의 학생들이 삼성화제 young director로 참여했다. 지 도 교수로서 학생들이 만든 광고를 평가한다면?
 
A. 팔이 안으로 굽어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만든 결과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정도의 완 성도 있는 영상물을 만들어 낼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기술적인 부분에서 본다면 영 상의 질이 훌륭했고 아이디어도 신선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young director를 위해 짜 인 팀원이 평소에도 굉장히 수준급의 영상을 만드는 학생들이었다.
 
Q. 수준급이라고 평가했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A. 처음에 주최측에서 부탁을 받고 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걱정 과는 다르게 학생들만의 시각으로 참신하게 표현했다. 보험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을 완 전히 비틀어서 보험광고라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도 보험 광고로써의 본분을 잊지 않았 다. 우선 아이디어 자체가 그야말로 대학생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아이디어였고 영상미 도 훌륭했다.
 
Q. 요즘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가 있는가?
 
A. 인터뷰 도중 많이 언급된 것처럼 BTL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 다음에 마케 팅 전반을 브랜드랑 연결 시켜서 많이 고민하고 있다. 요즘 학생들이 광고홍보 분야를 딱 잘라서 구별 하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를 놓고 이것을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는가?’ 에 대한 다양한 측면들을 함께 토론하고 공부 하고 있는 것 같다.
 
Q. 학교에서 배우는 교재를 비롯해 원론적인 부분들이 많다고 이야기를 한다. 한마디 로 교육 내용이 시대에 많이 못 따라 간다는 의견이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우선 원론이 바뀔 수 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진은 매 년 교재 바꾸고 새로운 영역에 대해 공부하기 바쁘다. 책보다는 논문으로 수업을 진행하 는 경우도 많다. 책은 아무래도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고 책이 나오는 시점이면 이미 광 고계는 3~4년 지난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진은 본인 들이 직접 실무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육을 하는 편이다.
 
Q. 1981년 제일기획 대학생 광고대상을 시작하여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학생들이 유수 의 광고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비결이 있다면?
 
A. 학과 교수 중 한 명은 본과 졸업생인데 제일기획 논문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 교 수가 말하기를 통계와 같이 학부생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부분을 접목시켜 서 출품했더니 광고제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그래서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내에서는 원론을 강조하는 교육이 결국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상당한 바탕이 된 다고 생각한다.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때, 학생들이 만드는 기획서를 보면 일부 는 원론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실행 프로그램과 같은 테크니컬한 것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기획서는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기본적인 부분이 탄탄 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내놔도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이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에 대한 답을 못 주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우리학과 는 이론을 굉장히 강조를 하는 편인데 그 이론이 무작정 이론을 외우라는 것보다는 논리 를 풀어내라는 것이다.
 
Q. 현재 광고업계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은 ‘예전의 광고 산업 현장과 요즘의 광고 산업 현장을 비교 했을 때, 예전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빅데이터가 넘쳐 나다 보니까 그러한 부분들을 수용하는 데 있어서 한계점이 있다는 말인데 이 부분 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는가?
 
A. 광고가 어려워진 이유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매체가 많아지면서 기회는 증가 한 반면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 이전에는 4대 매체에 집중해서 높은 완 성도를 보였지만 이제는 광고업계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때로는 소비자가 직접 만든 광고가 더 재미 있을 정도로 이제 전문성과 접근성의 경계가 맞물려 광고계가 어려워지 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Q. 동문하고 재학생 유대관계 프로그램을 어떤게 있는가?
 
A. 매년 동문회를 중심으로 워크샵이 있었고 지난달에는 동문 멘토단을 창단 했다. 주로 현 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과 함께 진행했는데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가 1981년에 폐과가 되었다가 1989년에 다시 생겨났다. 그래서 80년대 학번들이 많이 없는 반면 그 이후의 학번들이 현재 광고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이점을 이용해서 앞서 언급한 커리큘럼 ‘ABCDE’에 해당되는 전문가를 영역별로 나누고 거기에 관심 있 는 학생들을 매칭을 준비하고 있어서 올해는 동문과 재학생간의 유대감이 더 깊어질 것 같다. 이 밖에도 학과 측에서 현재 동문들과 정기적으로 교류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 월, 동문 특강을 준비해 광고현장에 있는 전문가가 직접 학생들에게 본인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는데 학생들 반응이 뜨거웠다.
 
Q. 실제 광고홍보학과 출신 학생들이 ATL, BTL 현장에 가서 적응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생각보다 현장의 속도에 많이 못 따라 간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부분을 봤을 때, 졸업을 하고 난 이후에 유능한 광고인이 되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되는가?
 
A. 인턴십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단순히 이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을하고 오면 학생들이 진로를 잘 잡는다. 중앙대학교 광고학과에서는 팀플이실무 형태로 진행되 기 때문에 현장만큼 타이트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이 현장에 나갔을 때 적응 을 못하는 것 같지는 않다.
 
Q. 중소광고기획사들이 ‘우리도 대학교랑 산업협력을 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사실 없다’ 고 한다.
 
A. 중소기업에서 산업협력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인턴십을 결정 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기업만 지원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학과 측에서는 중소기업 경험도 교육 차원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학생 들이 다양한 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까지 산학협력 범위를 넓히게 될 것 같다.
 
Q. 중앙대 광고홍보학과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줌으로 인해서 많은 중소 광고기획사들 이 러브콜을 외칠 것 같다.
 
A.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오히려 큰 대행사 가면 6개월 내내 엑셀만 보다가 오는 경우도 있는데 중소대행사를 가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을 볼 때 교육적인 부분의 효과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PR회사 같은 경우 학생들이 인턴 생활을 경험한 후에 ‘홍보대행사에서의 취업은 힘들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 러한 학생들의 의견도 인턴을 채용하는 담당자가 고려를 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Q. 그렇다면 ‘성공하는 인턴 프로그램’을 위한 팁을 준다면?
 
A. 학생들이 인턴을 하러 가면은 배우고 싶은 부분들이 있다. 제일기획 같은 경우에는 그곳 에서 한 학기를 보내기 때문에 부서별로 돌아가면서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 다. 이처럼 중소기업에서도 직무의 다양한 부분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인턴을 나가기 전에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사전 협의가 되면 좋을 것 같다.
 
Q. 맞춤용 인턴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인가?
 
A. 그렇다. 회사 입장에서도 저렴한 노동력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학생들, 서로에 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산업협력이라는 것은 서로 WIN WIN 하자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인터뷰 후기 : 겸손했다. 여유가 넘쳤다. 자신감도 넘쳤다. 이것이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였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것 같다. 시간이 촉박했던 상황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 및 학생들을 위해 인터뷰를 응해준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 성민정 교수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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