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고화질 영상회의 시스템 개발 …패킷 손실 극복해 화면 왜곡 최소화

국내 연구진이 화면 끊김 현상 없이 상대방과 눈을 맞추며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영상회의 분야의 난제였던 눈맞춤(Eye-contact) 기술을 개발, 모니터 좌우 카메라를 통해 3차원 영상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 상용화된 외산제품은 카메라가 스크린 위나 아래에 있어 스크린 중앙을 쳐다보면 시선을 아래나 위로 치켜뜬 것처럼 보이는 단점이 있다.

반면 ETRI가 개발한 고화질(HD)급 눈맞춤 영상회의 시스템은 좌우측 카메라 영상을 눈·코·귀 등의 거리정보를 담은 깊이(Depth) 영상으로 합성해 만들어내기 때문에 카메라가 아닌 화면 중앙을 바라보더라도 시선을 맞출 수 있다.
이 기술은 초당 2프레임을 구현할 수 있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30프레임 이상이 돼야 가능한 실시간 영상회의는 쉽지 않다. ETRI는 앞으로 2년 이내에 추가 기술 개발을 통해 완벽한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이 기술은 H.264 비디오 코덱을 사용하는 영상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패킷 손실을 극복해 화면 왜곡을 최소화했다. 패킷 손실이 3%정도만 생겨도 화면이 끊기거나 뭉개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 기술은 최대 10%의 손실에서도 이를 99%까지 복구할 수 있어 깨끗하고 끊김 없는 영상회의가 가능하다.

또 눈맞춤을 하면서 대화하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인식률이 97.7%에 달한다. 기존 영상회의 시스템은 회의 참석자를 스크린 상에 4분할해 보여주는 게 전부였지만 이 기술은 주로 말하고 있는 사람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추적해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이동 중 모바일 환경에서도 영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으며 회의 중간에 배경화면도 바꿀 수 있다.
ETRI는 현재 1대 1 눈맞춤만이 가능한 영상회의 시스템을 고도화해 다자간 눈맞춤이 가능한 고품격 영상회의 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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