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스마트 안경 '케이 -글래스 2' 개발 …저전력으로 24시간 작동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유회준 교수 연구팀은 사용자의 시선을 인식해 증강현실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안경 ‘케이-글래스 2(K-Glass 2)’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반도체 올림픽, 국제고체회로설계학회(ISSCC)에서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케이-글래스 2의 핵심기술인 시선 추적 이미지 센서 ‘아이 마우스(i-Mouse)’는 사용자의 시선에 따라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이고 눈 깜박임으로 아이콘을 클릭할 수 있다. 안경 너머 물체를 쳐다보면 해당 물체에 관련 정보를 증강현실 기술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시선 추적 시스템은 눈을 촬영하는 이미지 센서와 시선추적 알고리즘을 가속하는 멀티코어 프로세서로 구성되는데 평균 200㎽ 이상의 전력을 필요로 해 스마트폰 배터리의 20% 가량인 스마트안경 시스템에선 부적합했다.

케이-글래스 2는 그러나 음성 인식 기능을 주로 사용하는 구글 글래스에 비해 주변 소음이 많은 야외에서도 방해받지 않고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또 복잡한 시선 추적 알고리즘을 센서 내에서 모두 처리하기 때문에 10㎽의 평균 전력으로도 24시간 이상 작동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시선 추적과 시선 속 물체를 인식할 수 있는 저전력 전자칩을 개발함으로써 복잡한 증강현실 알고리즘을 저전력으로 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스마트안경 분야에선 소형화와 저전력화는 물론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에 대한 개발이 필수”라며 “케이-글래스 2는 복잡한 증강현실을 초저전력으로 구현해 차세대 스마트 IT 분야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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