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전 끈끈한 팀컬러 … 든든한 마운드, 뛰는 야구 돋보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넥센히어로즈와 개막 2연전에서 변화된 모습을 선보이며 ‘꼴찌 탈출’의 신호탄을 날렸다. 비록 시즌 초반, 개막전 2경기에 불과하지만 정근우, 최진행(대타 출전), 송광민 등 주축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로 우승 후보인 넥센을 상대해 2승 문턱까지 갔다는 점에선 점수를 줄만하다.

① 뛴다, 주자들
② 든든해졌다, 마운드
③ 실책 줄었다, 수비
④ T-세리머니, 모건
⑤ 야신 김성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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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력 기대 충분
한화는 지난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개막전부터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공격에선 주전 타선이 구축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20승 투수 벤헤켄을 맞아 6개 안타 4개 사사구를 뽑아내며 4점을 올렸다.

벤헤켄은 지난 시즌 홈구장인 목동구장에서 9승에 방어율 3.80의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정범모의 행운의 적시타로 승리한 2차전 또한 넥센 선발 한현희를 맞아 홈런 포함 5안타 4사사구 3점을 획득하는 등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외국인 용병 모건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스프링캠프부터 2군에서 시작하면서 올 시즌 활약에 물음표가 붙었지만 이번 2연전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2차전에선 침묵하긴 했지만 개막전 모건은 6번 타자로 출전해 4안타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또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느껴졌던 ‘뛰는 야구’를 선보인 것도 고무적이다. 한화는 개막전에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른 넥센 포수 김재현을 상대로 뛰는 야구를 시도, 4개 도루(성공률 100%)를 성공하는 등 넥센의 배터리를 흔들었다.

2차전에서도 한화의 뛰는 야구는 계속됐으며 개막 2연전 동안 총 8차례의 도루를 시도 6개를 성공했다.
수비 또한 실책 ‘0’으로 안정적으로 펼쳐 김성근 감독의 세밀한 야구가 팀 전체에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 선발진도 호투
약점으로 지적됐던 선발진도 호투를 했다. 탈보트는 강한 타선을 구축한 넥센을 맞아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선방했다. 2차전 선발 송은범 또한 김 감독의 빠른 투수교체 타이밍으로 4이닝을 던졌지만 2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믿었던 불펜진은 흔들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 개막전 선발 탈보트에 이어 7회 등판한 안영명은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강판 당했고, 권혁은 유한준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8회 김민성의 2루타와 윤규진의 폭투 등으로 동점이 됐다. 돌아온 송창식은 연장 12회말 끝내기 서건창에게 솔로홈런을 허용, 역전패의 쓴맛을 봤다.

흔들렸던 불펜진은 2차전에서 설욕했다. 송창식이 1실점을 하며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어 출전한 박정진과 윤규진이 잘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한화의 두 경기 평균자책점은 3.54. 두산(2.50), KIA(3.50)에 이은 3위이며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70(2위)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 개막 2연전에서 평균자책점이 5.82인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아직 두 게임에 불과하지만 지난해와 다른 야구를 선보인 한화. 올 시즌 돌풍은 희망사항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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