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첫 충청 사업가에 낙찰

중국 관요 도자기 1점이 1억 7000만 원에 낙찰됐다. 중부권에서는 처음이다.

㈜성천은 지난달 31일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성천문화원에서 개최된 중국도자기 경매에서 중국 명나라 만력시기에 만들어진 오채용봉문과릉호가 1억 7000만 원의 고가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낙찰자는 충청권 사업가로만 알려졌으며 정확한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성천 관계자는 “오채용봉문과릉호가 고가의 도자기라 낙찰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으나 경매가 1억 원에 출발한 뒤 1000만 원 단위로 호가가 급상승 했으며 결국 1억 7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화제의 오채용봉문과릉호는 중국 명나라 만력년(1573∼1620)에 제작된 황실자기로 두 마리의 용과 두 마리의 봉황이 산발한 꽃밭에서 서로 어울리듯 정확히 대칭을 이루며 4면을 장식하고 있다. 몸체는 참외 모양의 항아리 꼴로 4면이 완벽한 대칭을 이루도록 조성됐으며 입구는 어깨부위와 하나로 처리해 구분이 없고 안쪽으로 오므려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오채꽃밭에 초리를 흔들며 승천하는 용과 하강하는 용을 대칭으로 놓고 빨강 노랑 파랑의 가볍고 긴 꼬리를 날리며 하늘로 오르는 봉황 두 마리를 맞보게 도안한 것이 멋을 더한다.

특히 붉은색 진사에 청화를 덧그린 용의 몸체와 5개의 날카로운 발톱은 경쾌함을 주며 오채꽃밭에 숨겨진 감씨는 무궁한 황궁의 번성을 기원하고 있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 ㈜성천 관계자는 “황제를 상징하는 용과 황후를 상징하는 봉황이 서로 생기 있게 어울리도록 한 도안은 완벽한 수준이며 정교함으로 볼 때 당시 최고의 하이테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며 “만력제 시기의 수작 중 수작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명나라 만력년에 제작된 오채자기는 중국 자기 중 최고로 손꼽힌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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