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전력 제어 '스마트 플러그' 개발…사용량 따라 포인트 제공

국내 연구진이 개인별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해 에너지를 절약한 만큼 다양한 혜택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개인별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하고 무선으로 서버에 전달해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플러그’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건물에 적용된 기존 에너지 절감 시스템은 제공자와 운영자 중심의 에너지 소비량 측정과 모니터링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어 시스템 유지 비용이 적지 않고 에너지 사용량을 개인이 직접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사용자가 스스로 에너지를 절약하면 그 만큼을 포인트 형태로 적립해 혜택을 돌려줌으로써 에너지 절감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번에 개발한 스마트 플러그는 개인별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해 개인 스마트폰에 전달하는 게 핵심이다. 콘센트 안에 전력 측정장치를 비롯해 스마트 유틸리티 네트워크 칩셋, 통신모듈이 내장돼 있어 에너지 정보를 서버로 전달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과 PC에 간단히 앱을 설치해 이용하면 된다. 앱이 실행되는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면 블루투스 송신기를 통해 사용자가 사무실에 있는지, 계단을 오르고 있는지 등을 인지하게 된다. 또 근무자가 자리를 떠나면 PC가 즉시 절전모드로 전환되고 모니터와 실내조명의 전원도 자동으로 차단된다. 반대로 근무자가 자리로 돌아오면 자리를 떠나기 이전 상태로 복원된다. 모든 과정은 사용자가 별도의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에너지 사용을 줄이면 절약한 만큼 개인별 스마트폰에 포인트가 적립된다. 가령 사내 커피숍이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으며 카드사와 제휴해 카드포인트로도 쌓을 수 있다. 서비스를 적용한 기업·기관이 에너지 절약으로 적립한 포인트를 어떤 형태로 인정해주느냐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부여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이 해당 연구실 연구원을 대상으로 이 기술을 시험 적용한 결과 조명은 15%, PC는 26%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일우 ETRI 에너지IT기술연구실장은 “조명이나 PC 사용이 많은 대형 건물에 도입하면 더욱 체계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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