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끝 FC서울에 0-1석패
결정적 순간 호흡 안 맞아 패스미스
공격찬스 번번이 놓쳐 득점엔 실패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FC서울을 제물로 첫 승 사냥을 노렸지만 불발로 끝이 났다.

대전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6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17분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대전과 서울은 볼 점유시간이 23분 57초, 44분 10초로 집계됐고, 점유율 역시 34분 38초, 65분 62초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야말로 창과 방패인 셈이다. 서울은 대전골문을 뚫기 위해 파상공세를 퍼부었고 대전은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창과 방패의 팽팽하던 경기는 결국 방패를 뚫은 창의 승리로 돌아갔다. 대전은 수비진을 포백으로 바꾼 뒤 맞은 후반전 코너킥 상황에서, 굴절돼 올라온 볼을 예상하지 못해 세컨드볼을 놓쳤다. 수비를 넘어간 볼을 서울 김현성이 다이빙 헤딩으로 대전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대전은 1무 5패 승점 1점으로 최하위인 12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자리 잡아가는 생존 축구
이날 대전은 첫 승점을 올린 울산과의 5라운드처럼 수비전술을 내세웠다. 선발라인업도 그대로였다. 파이브백으로 대인방어가 아닌 지역방어를 시도하며 서울 공격루트를 차단했다. 아드리아노와 서명원, 사싸로 구성된 공격진은 수비에 적극 가담하면서 역습 기회를 엿봤다. 스위칭 플레이로 서울 수비를 흔들겠다는 계획이었다. 대전 조진호 감독의 이러한 설계는 어느 정도 효력이 있었다. 이전대회보다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경우도 적었고 무엇보다 대량실점을 막았다. 전·후반 수비진영의 전술 변화와 더불어 체력문제의 영향도 있었다.

박주영을 필두로 나선 서울은 기존 차두리와 김진규, 김치우 등을 선발라인에서 제외시켰다. 경기를 연달아 치러야 하는 시점에서 체력안배를 하기 위해서다. 반면 대전은 울산전 멤버를 그대로 경기장에 올렸다. 주전 선수의 부상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전에서 6개의 슈팅을 선방하며 대전 골문을 지킨 수문장 박주원을 비롯해 서울 공격진을 강한 집중력으로 막은 김기수, 김상필 등 출전기회를 어렵게 잡은 선수들이 보여준 패기와 열정이 대전의 희망이 됐다.

◆기승전미스(MISS)…기승전골로 가자
대전은 7개 슈팅 중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슈팅수는 많지 않았지만 6번의 경기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공격플레이를 선보였다. 문제는 득점이었다.

대전은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수비에서 공격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번번이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서명원과 아드리아노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단독 찬스를 잡았지만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에 막히며 실패했다. 또 결정적인 순간 서로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패스미스로 이어지는 등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수비를 아무리 잘해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 결국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 올 시즌 6경기에서 2골만을 거둔 대전에겐 한 골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대전의 화력 가동이 오는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포항스틸러스와의 K리그 7라운드에서 터질 수 있도록 총력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경기 전적(15일 서울)
대전 0(0-0 0-1)1 서울
▲득점=김현성(후 17분·이상 울산)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