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이 포항 스틸러스 벽을 넘지 못하며 7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대전은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문창진과 티아고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대전은 최소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1점이라도 올리려고 했지만 내리 실점을 허용하며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로써 대전은 1무 6패(승점 1점)로 리그 최하위 12위를 빠져나오지 못했다.

현재 대전시티즌 홈페이지를 비롯해 대전을 응원하고 있는 팬들이 마음이 식고 있다. 올 시즌 매번 실망스런 경기를 보여주며 감독교체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 가장 답답한 건 조진호 감독이다. 5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한 안상현을 비롯해 윤원일과 윤준성, 이강진, 김찬희 등 당초 선발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개막 후 7경기를 치르는 동안 7명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베스트일레븐으로 경기를 치르고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면 차라리 덜 억울할 수도 있다.

당초 파이브백을 구상했던 포항전에서도 기용할 수 있는 선수의 부족으로 결국 포백으로 맞섰다. 미드필더진을 올려 보다 앞선에서 압박해 나가겠다는 계획이었다.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내세운 대전은 포항의 공세를 막기에 집중하며 역습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포항의 몰아치는 화력에 대전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포항의 공력 루트를 조기 차단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고 심지어 헛발질까지하며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주원의 선방이 없었다면 대패했을 정도다. 수비진의 조직력이 다시 가다듬기 전 결국 골을 내줬다. 전반 43분 포항 티아고가 대전 골문으로 쇄도하다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줬고 이를 받은 문창진이 슈팅을 성공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또 후반 11분 티아고가 자신이 찬 코너킥을 다시 받아 슈팅해 대전 골망을 가르며 추가골을 내줬다.

이날 대전의 공격은 다소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골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정서운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서명원 대신 투입된 황지웅을 중심으로 공격활로를 만들어나갔지만 포항 수비벽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대전은 올 시즌 리그 순위 12위와 득실(-12) 등 모든 부분에서 꼴찌에 머물렀다. 여기에 다음 경기(26일)가 서울을 5-1로 격파한 2위 수원삼성 블루윙즈다. 대전이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이 간파된 시점에서 강팀 수원을 상대로 어떠한 전략을 준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진호 감독은 이날 “지금 대전선수들에겐 1승이 가장 중요하다. 전반 막판 골대를 맞고 나오지 않았더라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후반전은 공격적으로 움직임이 좋았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한다면 더욱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경기 전적(19일 대전)
대전 0(0-1 0-1)2 포항
▲득점=문창진(전 43분) 티아고(후 11분·이상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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