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다중미디어 재활시스템 개발

▲ ETRI 연구진이 다중미디어 기반 전정재활시스템을 통해 전문 트레이너의 재활동작을 따라하고 있는 모습. 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병원에서 의사의 지시대로 했던 딱딱한 재활훈련 대신 집에서도 실감나는 콘텐츠를 이용해 재미있게 재활훈련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평형감각이 저하돼 바로 설 때 어려움이 있거나 걸을 때 불편함을 느끼는 환자를 위한 ‘다중미디어 기반 전정재활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술은 하나의 IPTV 채널로 5개의 스크린에 영상을 동시에 전송, 전후좌우의 실감 나는 트레이터 운동영상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는 재활센터와 유사한 환경에서 언제든지 훈련할 수 있고 환자나 의사는 노트북, 스마트폰, PC, TV 등으로 원격에서 재활훈련 후 자세교정이나 올바른 훈련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단말과 많은 스크린을 통해 재활을 하게 되면 환자의 시야가 넓어져 보다 효과적인 훈련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시스템은 탑재된 카메라 센서를 통해 재활 트레이너의 운동영상을 보면서 환자가 따라하는 동작을 보여준다.

또 환자의 무게중심 이동에 따른 치우침의 변화는 발판의 눌림센서로 감지한다. 여러 센서로 감지된 값의 조합으로 환자가 재활훈련을 얼마나 잘 따라했는지 분석할 수 있으며 일별, 월별 추이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바람, 향기, 촉감, 온도, 조명, 진동 등의 실감효과를 제공하는 4D 실감 콘텐츠 제어기술을 적용해 재활훈련의 지루함도 덜어줄 수 있다.

ETRI는 이 기술을 ㈜맨엔텔에 이전하고 국립재활원과 서울대병원 등에서 시범 서비스하고 있으며 대구시 신경과전문병원에서 임상실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허재두 ETRI 융합기술미래연구팀장은 “완벽한 재활훈련에 적용하기 위해선 시스템 안정화와 고도화, 콘텐츠의 다양화, 모바일 앱과 같은 편의성 등에 대한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며 “재활의료 관련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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