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여고에서 시작된 스승의 날

▲매년 5월 15일은 세종대왕 탄신일이기도 하면서 스승의 날이다. 매년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서 국가기념일로 정해진 그 유래를 살펴보겠다. ‘대한 청소년 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 충청남도 강경여자고등학교 지부’단원들이 병상에 누워계시는 선생님을 찾아가 문병과 간호활동을 하고 퇴직한 선생님을 방문하여 은혜에 감사하는 사은(謝恩)활동을 계속하여 왔었다.

그렇게 하여 오다가 1963년에 자신들의 활동을 공식화하기 위해 매년 5월 26일 ‘은사의 날’로 정하고 자체적으로 사은행사를 개최하였다. 이것이 오늘날 ‘스승의 날’의 효시라 하겠다. 이 ‘은사의 날’행사는 ‘대한적십자사 본부’에 알려지게 되었고 매년 5월 26일을 명칭을 바꾸어 ‘스승의 날’로 정하고 사은 행사를 하였다.

그러다가 1965년부터는 ‘스승의 날’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하여 각 급 학교 및 교직 단체가 주관이 되어 사은 행사를 실시하였다. 그 뒤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방침에 따라 사은행사를 규제하게 되어 스승의 날이 폐지되었다. 그러다가 1982년에 정부에서는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조성을 위해 스승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부활시키어 오늘날까지 정부주최로 스승의 날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즉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부모)는 한 몸과 똑같이 소중한 존재라 하였다. 이 말은 중국 춘추시대 역사책인 국어(國語), 진어(晉語)에 나오는 구절로서 ‘백성들은 세 사람(임금, 스승, 아버지)을 근본으로 태어났으니 그들 섬기기를 한결 같이 해야 한다. 아버지께서 낳아주시고(父生之), 스승께서 가르쳐 주시며(師敎之), 임금께서 먹여주신다.(君食之) 아버지가 아니면 태어날 수 없고, 먹지 않으면 자라지 못하며, 가르침이 아니면 알지 못하니, 삶에 있어서는 동류(同類)인 것이다. 그러므로 한결 같이 그들을 목숨을 바쳐 섬겨야 한다.’라 하였다.

인생을 바꿔놓은 사제애

▲숭고한 사제애(師弟愛)는 스승과 제자 서로에게 깊은 감명과 인생길을 인도해 주는 등불이 되는 것이다. ‘공자와 안회’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예수와 베드로’의 사제애를 보겠다. 3000여 제자를 배출시키고 위대한 교육자이기도한 공자를 후세 사람들은 ‘성인의 경지에 이른 위대한 스승’이란 뜻의 지성선사(至聖船師)요, 영원히 빛날 만세사표(萬世師表)로서 존경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공자에게 있어서 아끼고 사랑한 애제자는 안회(顔回)이다. ‘안회’는 지극히 가난하였지만 안빈낙도하면서 스승의 가르침과 뜻을 이어 받았다.

공자는 이러한 안회를 학문의 후계자로 점찍었던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애제자 ‘안회’가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단명으로 세상을 떠나자 스승 공자는 ‘아하, 하늘이 날 망쳤도다.’하면서 통곡하였다고 한다. 고제(高弟) ‘안회’를 잃은 스승 공자의 슬픔이 가슴을 찌른다. 스승에 대한 공경의 마음이 극진한 플라톤의 사제애이다. 아테네 명문귀족출신으로 정치에 뜻을 두었던 ‘플라톤’은 스물한 살 때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만났다. 다정다감한 귀족 청년 플라톤은 8년간 ‘소크라테스’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인격과 사상의 깊은 영향을 받았다. 플라톤이 스물여덟 살 때 스승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감옥에서 독약을 마시고 죽는 처절한 생의 비극을 보고 충격을 받아 정치가의 뜻을 버리고 철학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날까지 철학자로서의 그 이름을 빛내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플라톤이 이십대에 소크라테스와 같은 훌륭한 스승을 만나지 않았다면 일개 정치가로서 생을 마쳤을 것이다. 예수와 베드로의 만남을 보겠다. 어부였던 ‘베드로’가 갈릴리 호수에서 동생과 함께 물고기를 잡고 있다가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는 예수의 말을 듣고 예수의 제자가 되어 예수의 12제자 중 한사람으로서 초기 그리스도 교회의 중심적 지도자가 되었다. 이처럼 훌륭한 스승과의 만남은 인생길의 등불을 밝히는 것이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어야 한다. 스승과 제자는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이 되어야 한다. 즉 청색은 쪽 풀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른 것처럼 스승은 제자가 더 발전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고 제자는 스승보다 더 발전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스승과 제자의 가르치고 배우는 자세이며 관계인 것이다. 그래야 학문도 발전하고 세상도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잘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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