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중부지역본부 권정택 과장

자동차는 생활의 필수품이다. 특히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이동수단으로 자동차만큼 편리한 것이 없다. 어린이를 위한 자동차 안전상식에 대해 알아본다. 안전벨트는 자동차 사고 시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좌석에 고정하는 띠다.

때로는 단순한 띠가 아니라 생사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안전연구원에서 실험한 버스 전복 상황을 보더라도 어린이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머리를 다칠 확률은 151.7배가량 높다.

이는 어른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머리를 다칠 확률인 38배보다 확연히 높은 수치다. 어린이 안전벨트 착용은 권장이 아닌 의무다. 안전벨트가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바르게 착용해야 한다. 우선 벨트가 꼬이거나 비틀어짐이 없는지 확인하자.

안전띠가 꼬여있을 경우 충격을 분산해주는 안전띠 고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심할 경우 연약한 아이의 피부에 상처를 주거나 내장을 파열시킬 수도 있다. 특히 카시트는 반드시 움직이지 않게 단단하게 고정시켜야 한다. 카시트에 앉히기만 한다고 보호가 되는 것이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카시트를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장시간 노출시키는 것도 좋지 않다.

뜨겁게 달궈진 카시트가 유아에게 좋을 리 없다. 의사전달이 어려운 유아의 경우 불편함을 호소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하고 단열처리가 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목 근육이 발달되지 않는 유아에게는 카시트에 목을 감싸줄 수 있는 목보호대 같은 것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카시트는 체구가 작은 유아의 신체를 교통사고 시 발생하는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안한 장비다.

성인용 안전띠는 유아에게 헐거워 충돌 시 몸을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부설 교통조사 연구소에 따르면 2~5세 아이가 교통사고 시 유아보호용 장구를 사용한 경우는 안전벨트만 착용했을 때보다 부상율이 3.5배가량 낮았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린이의 체격을 고려한 카시트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몸무게 9kg 미만의 유아는 뒤 방향 베이비시트를 착용해야 한다. 9kg 미만의 경우 머리 무게가 전체 체중의 높은 비율을 차지해 교통사고 시 목뼈가 부러지는 등의 위험성이 높다.

9kg이 넘으면 앞 방향 베이비시트로 바꿔주면 된다. 무엇보다 자동차 탑승 시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바로 아기를 보호 장비 없이 부모가 안고 타는 일이다. 이 경우 아기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보호자 무게의 7배에 해당하는 충격을 받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자동차 운전 시 흔히 하는 실수는 바로 앞좌석에 카시트를 설치하는 일이다. 하지만 어린이가 조수석에 앉는 일은 금물이다.

교통사고가 일어났을 때 가장 위험한 자리는 다름 아닌 조수석이기 때문이다. 13세 이하의 어린이는 반드시 자동차 뒷좌석에 타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에어백이 있는 앞좌석에 탈 경우 충돌 시 에어백의 부푸는 힘에 목이 꺾이거나 얼굴을 정면으로 막아 질식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아이를 태우고 갈 때 ‘잠깐인데 어때’ 하는 안일한 생각이 바로 안전 불감증으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챙겨도 모자라지 않는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사랑하는 내 자녀를 위해 정말 필요한 일일 것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에 가정의 달 5월까지 나들이 가기 좋은 날들이 이어지는데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지켜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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