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자체 개발 생체정보 인증솔루션 세계 최초 인증시험 통과

▲ ETRI 연구진이 FIDO 인증 기술을 통해 안전한 거래 확인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전자상거래나 본인 인증에 필요했던 아이디와 패스워드 없이 지문이나 얼굴, 음성 등을 이용한 통합 인증기술을 개발, 글로벌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체 개발한 생체정보 인증솔루션이 국제온라인 생체인증 컨소시엄(FIDO)에서 세계 최초로 인증시험을 통과했다고 25일 밝혔다.

FIDO는 안전하고 사용이 쉬운 인증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개방형 표준을 개발하는 단체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전 세계 180개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FIDO 제품을 검증하기 위해 처음 실시한 국제 상호연동 인증시험에서 ETRI는 클라이언트, 서버, 인증장치 등 3개 제품을 국제표준 규격에 맞게 구현함으로써 FIDO 1.0 인증을 받았다.

인터넷 온라인상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본인 인증 시 사용됐던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해킹 등에 의해 유출될 위험이 높았고 기존 생체정보 인증은 일부 금융기관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만 활용되고 있고 사이트마다 특정 프로그램을 새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하지만 ETRI 인증솔루션이 상용화되면 온·오프라인에서 지불결제 시 매번 새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한 번의 프로그램 설치로 지문이나 홍체, 음성 등 다양한 생체정보를 이용해 로그인이나 인증,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해킹 등에 의해 비밀번호가 유출돼도 기존 인증과 달리 해당 사이트에만 문제가 일어날 뿐 더 이상의 확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아울러 인증솔루션을 사용하면 인증 생체정보를 지문에서 음성으로 바꿀 경우 간단히 인증장치 하나만 추가해 연동할 수 있다.

ETRI는 이에 앞서 지난해 초 FIDO 국제표준 초안이 발표됨에 따라 인증기술을 개발, 국내 BC카드와 공동 개발한 오프라인 간편결제(ZEP)에 적용하기도 했다.
현재 FIDO 인증기술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결제 서비스에 우선 적용되고 되고 있지만 향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는 브라우저와 운영체제 환경에 탑재돼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 모두에서 사용되는 인증 기술이 될 것으로 ETRI는 내다봤다.

ETRI는 현재 국내 인증 관련 업체 등 4곳에 기술을 이전함에 따라 올해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말까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인증장치와 스마트카드 인증장치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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