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칠계명(夫婦七誡命)

상경여빈(相敬如賓)의 부부지도를 위한 ‘부부칠계명’을 권하겠다.
▲ 하나, 여보(如寶)이며 당신(當身)이다.
여보(如寶)는 ‘보배같이 귀중하고 소중한 사람’이요. 당신(當身)은 ‘마땅히 내 몸과 같은 사람’이라고 풀이해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부부가 서로를 보배같이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내 몸같이 아끼면서 살아라하는 것이다. 부부가 서로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남편은 아내로부터 ‘당신이 최고야!’ ,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당신 많이 힘들지’라고 한다. 이처럼 ‘여보’가 최고의 아내이고 ‘당신’이 최상의 남편이라는 기쁨과 긍지로 살아야 한다.
▲ 둘, 아내와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아내를 어머니와 비교한다든지 남편을 친정아버지나 오빠와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결혼 전 이성친구와 비교하는 것은 파탄의 지름길이다. ‘이집 저 집해도 내 계집이 최고요, 이방 저방 해도 내 서방이 최고라네.’
▲ 셋, ‘미안해 여보’, ‘알았어. 당신’이 최고의 대화이다.
기네스북에 세상에서 가장 오래 함께 산 부부로 기록되어 있는 한 영국 노부부에게 기자가 물었다. ‘83년 동안을 한결 같이 행복하게 산 비결이 무엇입니까?’ 노부부가 말했다. ‘그저 딱 두 마디만 자주 말하면 돼.’ ‘미안해 여보.’ ‘알았어. 당신.’ 이 노부부가 평생 동안 말한 두 마디는 서로의 갈등과 다툼을 풀고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는 최고의 대화라 하겠다.

▲ 넷, 부부가 동시에 화를 내거나 고함을 지르지 말아야 한다.
부부가 서로에게 화를 낼 경우 절대 명심해야 할 것은 두 사람이 동시에 화를 낸다거나 고함을 지르지 말라는 것이다. 공을 던지는 사람이 있으면 받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한쪽에서 화를 내면 한쪽에서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화를 받아 주어야 한다. 서로를 향해 동시에 공을 던지면 서로가 모두 다치게 되는 것처럼 두 사람이 동시에 화를 내면 두 사람 모두 깨지게 된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불이 났을 때 외에는 고함을 지르지 말 것이며 한 사람이 소프라노로 화를 내면 한 사람은 베이스로 받아 싸움 소리도 하모니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 다섯,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서로를 이해해 주어야 한다.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여 상대를 너그럽게 이해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덕목이라 하겠다. 남편은 아내의 입장에서, 아내는 남편의 입장에서, 부모는 자식의 입장에서, 자식은 부모의 입장에서,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입장에서 이렇게 서로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여 상대를 이해한다면 가족 간에 화목과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갈등이나 다툼이 있을 때 상대를 원망하거나 탓하기 전에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 여섯, 갈등이나 분노의 마음을 품고서 잠자리에 들지 말아야 한다.
체기(滯氣)를 오래 방치하면 큰 병이 되는 것처럼 부부간에 사소한 갈등이나 원망의 마음을 그대로 놔두면 어느덧 부부사이를 단절시키는 벽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사소한 갈등이나 원망, 분함의 마음은 가급적 빨리 풀고 화해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자존심이나 오기를 벼려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웃으면서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 날의 갈등이나 분함, 원망의 마음은 하루를 넘기면 이틀이 가고 이틀이 가면 나흘간 지속되는 것이니 그날 잠들기 전에 풀어야 한다.

▲ 일곱, 상대의 가슴에 응어리지게 하는 상처의 말이나 욕설은 금해야 한다.
부부가 서로 심하게 언쟁을 하거나 감정이 격했을 때 한 상처의 막말, 욕설은 엎질러진 물과 같아서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다. 서로가 화해를 했다 하더라도 막말, 욕설 그것은 지워지지 않고 두고두고 가슴에 응어리로 남게 된다. 어느 연구소에서 부부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을 발표하였는데. 1.욕설 2.서로의 약점을 건드리는 말 3.상대 집안에 대한 흠 4.인격을 무시하는 말 5.과거를 들추는 이야기 6.바람피운 이야기 7.다른 사람과 비교 8.결혼을 후회한다는 말 등이라고 한다. 그렇다. 차라리 베개를 던지는 한이 있더라도 상대의 가슴을 찌르는 막말은 절대 안 된다.

▲ 그렇다. ‘미안해 여보’, ‘알았어. 당신’, ‘당신이 최고야’, ‘당신 많이 힘들지’는 부부 최고의 대화이다.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교수>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