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상대 최소 3승 3패 달성해야
줄이은 상위권팀과의 경기 부담 덜어
기량회복 탈보트, 오늘 선발 활약 기대
2군행 송은범 대체 송창식 가능성 높아

김성근호(號)가 지난주 3승 3패로 승률 5할을 지켰지만 아쉬운 주루플레이로 휴일 경기를 내주면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KT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일찍이 2승을 챙긴 한화는 7일 선발투수인 배영수를 5회에 내리고 박정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8회와 9회말 2개의 주루사에 발목 잡히면서 스윕(3연전 3승) 기회를 놓쳤다. 이날 경기를 잡았다면 30승 돌파와 함께 단독 5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6월 2주차 상대는 1위 삼성(35승 22패)과 9위 LG(25승 32패)다. 일단 올 시즌 두 팀과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있다. 더욱이 삼성과 LG 모두 지난 주중 3연전에서 각각 롯데와 NC를 상대로 스윕을 달성했지만 주말 3연전에서 모두 1승 2패를 기록,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오는 28일까지 줄 곧 상위권 팀들과 일정이 잡힌 것을 감안하면 최소 3승 3패는 달성해야 한다. 지난 경기에서 류중일 감독을 당황케 했던 김성근 감독표 작전야구가 곁들여진다면 4승 2패도 노려볼만 하다.

◆ vs 삼성…일단 막아라
한화는 올 시즌 삼성과 5차례 맞대결에서 3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4월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첫 맞대결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았고 지난 5월 대구 원정경기는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9일부터 펼쳐지는 주중 3연전 또한 좋은 추억을 간직한 대구 원정경기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팀간 상대전적에서 한화와 SK전만 뒤쳐져 있다.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이곤 있지만 안정적인 투타 모두 리그 상위권의 성적을 올리고 있고 최근 10경기에선 7승 3패로 상승세다. 그나마 지난달 29일 LG전부터 7연승 후 2연패로 주춤하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9일 상대 선발은 윤성환(6승 2패 3.38). 지난 4월 14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패한 바 있다. 올 시즌 대구 홈경기에서도 4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 평균자책점 5.57로 부진하다. 단 지난해 한화전에 4번 출전에 4승 평균자책점 2.20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꼭 한화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10일 경기는 차우찬(4승 2패 4.05), 11일 외국인 투수 클로이드(6승 2패 3.10)가 유력하다. 차우찬의 올 시즌 한화전 등판은 처음이며 불펜에서 활약한 지난해에는 한화를 상대로 6경기 출전 3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다. 최근 출전한 지난 4일 롯데전에서 7이닝 2실점 11탈삼진의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클로이드는 한화와 두 차례 만났다. 성적은 1승 평균자책점 4.91. 두 차례 모두 3실점을 기록하는 등 시즌 평균자책점(3.10)보다 높다. 타선에선 박한이,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이 눈에 띤다. 박한이는 한화를 상대로 9타수 6안타 1홈런 0.667, 박석민 18타수 7안타 0.389, 최형우 20타수 7안타 2홈런 0.350, 채태인 21타수 4안타 1홈런 0.333으로 강했다. 표본 수는 적지만 진갑용도 6타수 4안타 1홈런 0.667로 주의 대상이다. 한화는 9일 에이스 탈보트가 나선다. 4승 3패 평균자책점 6.20으로 성적만 놓고 보면 부진하지만 지난달 21일 SK전부터 3연승을 달리고 있다. 2군에서 복귀 후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42로 기량을 회복했다. 올 시즌 삼성전은 처음이다. 로테이션상 10일, 11일 경기 선발은 안영명, 유먼. 안영명은 올해 삼성을 상대로 2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10으로 부진했다. 유먼은 지난 5일 KT전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활약하는 등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에선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타선에선 이성열(0.455), 김경언(0.444), 이시찬(0.444), 권용관(0.421), 김태균(0.333)이 활약했다. 김경언의 부상이 아쉽다. 상대전적에서 우세하긴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선 밀리는 게 사실이다.

삼성 선발진은 34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내)를 기록했을 만큼 많은 실점을 하지 않는다. 공략하지 못할 투수는 아니지만 많은 실점도 하지 않는다. 불펜 또한 탄탄하다. 선발진이 버텨준다면 이전과 같이 경기 중후반 집중력을 통해 역전을 노려볼만 하다.

◆ vs LG…송은범 대체자원 누구?
LG는 우규민, 류제국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마무리 봉중근도 컨디션을 회복했다. 시즌 초반보다 마운드가 탄탄해졌다. 한화와 상대전적은 3승 3패. 지난해에는 9승 7패로 한화가 우세했다. 선발은 12일 장진용, 13일 우규민, 14일 루카스가 유력하다.

한화와의 경기에서 장진용(1승 3패 5.83)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00, 루카스(4승 5패 5.57) 1승 3.60이고 우규민(2승 1패 2.37)은 올 시즌 첫 등판이다. 지난해에는 1승 1패 7.07로 좋지 않았다. 타선에선 오지환(0.476), 최경철(0.471), 박용택(0.385)이 한화전에 강하다.

한화 선발투수는 송은범이 2군에 내려가면서 한자리가 빈 상태다. 일정상 13일 배영수, 14일 탈보트가 선발로 나선다. 배영수는 LG전에서 1패 6.75, 탈보트 승패 없이 6.23으로 모두 약했다. 탈보트는 최근 컨디션을 회복한 만큼 최소한 기본적인 활약은 펼쳐줄 것으로 기대된다.

타선은 김회성(0.385), 김경언(0.300)만이 활약했을 뿐이다. 막힌 타선은 작전야구를 통해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 결국 배영수와 송은범의 자리를 메울 투수의 활약이 필요하다.

선발 대체자원으로는 송창식이 가장 가능성 높은 카드다. 올 시즌 선발 출전 경험이 있으며 지난 6일 KT전도 송은범의 조기강판으로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배영수와 송창식의 어깨에 주말 3연전의 성적이 달렸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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