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복원판으로 28년 만에 재상영

◆대부 (The Godfather)새삼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잘 알려진 영화 '대부'가 재상영된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 사이트 앤 사운드에서 10년마다 한 번 발표하는 전 세계 역대 최고의 영화순위 중 2002년 10위안에 든 작품이다. 세계 최고의 영화 DB 사이트인 IMDB 인기투표 순위에서도 역대 영화 중에서 2위를 차지(1위 쇼생크 탈출), 72년 미국개봉당시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작품이기도 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한 편으로 꼽히는 걸작이며 갱영화의 전설적 작품이다.▲28년 만에 되살아난 불멸의 걸작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불멸의 걸작 ‘대부’가 28년 만에 국내에 재상영된다. 1972년 파라마운트에서 제작한 대부는 73년 국내에 개봉돼 좋은 반응을 받았다. 1982년 크리스마스에 재개봉, 서울에서만 27만 여명을 동원해 83년도 외화흥행 10위를 차지했다. 175분짜리 장편 대작인 대부는 2010년 5월 27일에 재개봉 해 대형 스크린으로 관객과 모처럼 만날 기회를 갖는다. 그동안 ‘벤허’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영화에 비해 재개봉 기회가 적었던 만큼 이번에 이 역사적 영화를 극장에서 볼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제2 전성기 맞은 말론 브란도‘대부’의 주인공은 헐리웃의 명배우 말론 브란도다. 사실 말론 브란도는 카리스마와 연기력에서 당시 큰 인정을 받은 배우였지만 ‘대부’의 주인공 비토 꼴레오네를 연기하기엔 47세 밖에 안 된 적은 나이였다. 지금이야 “말론 브란도가 아니면 과연 누가 이 역을 맡았을까”라고 생각해 그가 ‘대부’를 위해서 존재한 배우처럼 인식되지만, 당시 그의 캐스팅 과정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60대의 암흑가 보스를 40대 배우가 연기하는 것은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 비토 꼴레오네의 비중이나 역할과 나이를 감안할 때 당시에 이 역할을 맡을 만한 배우였다면 로렌스 올리비에나 버트 랭커스터 정도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레벨의 배우였을 것이다. 아무튼 말론 브란도는 이 영화에서 최상의 연기를 보여 사실상 슬럼프에 빠졌던 60년대의 부진을 씻고 다시 대배우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후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와 79년 ‘지옥의 묵시록’ 그리고 역대 최고개런티를 받아 화제가 된 ‘슈퍼맨’ 등을 통해 70년대를 화려하게 보냈다.▲성공적인 캐스팅, 알 파치노대부는 말론 브란도 외에 ‘로버트 듀발’, ‘제임스 칸’, ‘스탈링 헤이든’, ‘리처드 콘테’ 등 쟁쟁한 배우들이 등장하는 호화배역이지만 놀랍게도 비토 꼴레오네의 후계자 역할인 마이클 꼴레오네 역에는 신인배우 알 파치노가 등장했다. 대부에서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의 캐스팅이 가장 성공적이었다. 40대 배우의 비토 꼴레오네 역의 기용, 젊은 신인배우의 비중 높은 역할이라는 과감한 모험이 오히려 절묘하게 잘 맞아 떨어져 성공을 할 수 있었다. ▲완벽한 마피아 가문의 이야기대부는 마리오 푸조 원작을 영화화한 마피아 가문의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마피아’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건 파라마운트사가 영화 제작 조건으로 마피아와 약속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패밀리’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탈리아 출신의 마피아 두목인 비토 꼴레오네와 그 일가의 1940~50년대에 걸친 이야기다. 한 남자가 비토 꼴레오네를 찾아와 딸의 복수를 부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범죄영화답게 피비린내 나는 장면이 간간이 등장해 시종 무거운 분위기와 긴장된 화면, 빈틈없는 연출과 편집,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등이 조화된 완벽한 영화다. 무엇보다 니노 로타가 담당한 감미로운 음악은 영화의 은은하면서도 싸늘한 분위기를 살려주는데 일조하고 있다.▲갱 영화의 전설‘대부’‘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겠다’(머리에 총을 겨누고 협박하는 장면)라는 대사를 비롯해 암흑가 세계에서 벌어지는 냉혹함과 아버지-아들 간 사랑의 이면,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비정함이 175분의 긴 시간에 꽉 짜여져 흐르는 영화다. 말론 브란도의 차분한 연기와 알 파치노의 다부진 연기가 눈길을 끈다. 꼴레오네 가의 양자인 변호사 로버트 듀발의 충직한 연기도 돋보인다. 2년 뒤에 만들어진 속편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고, 90년에 3편이 완성되었는데 모두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이 연출했다. 갱 영화의 전설로 길이 남을 작품이다.▲감독: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말론 브란도, 알 파치노, 로버트 듀발, 다이안 키튼, 제임스 칸, 탈리아 샤리어, 스탈링 헤이든, 알 마티노, 리처드 콘테 ▲수상작:아카데미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색상네이버 파워블러거 이규웅http://blog.naver.com/cine21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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